[세상만사] 자연스러운 아름다움(美)이 한국인의 정체성(identity)이다

2024.07.18 06:00:00 13면

 

한국에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4계절의 뚜렷함에 모두가 부러워하고 있다. 꽃이 만발하는 포근한 봄, 신록이 무성한 여름,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 차가운 눈바람과 함께 맨몸을 드러내는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우리는 4계절의 운행과 변하지 않는 규칙성을 발견하곤 한다. 게다가 가까이 있는 도시 주변의 산들은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언제나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4계절에 변화에 맞추어 한국인은 계절의 특성에 알맞게 의식주를 계발하며 생활화하여 왔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나무와 흙으로 한옥을 짓고 여름 장마비의 습기를 줄이기 위해 대청과 누마루를 만들었다, 한옥의 시원함은 이러한 장치 이외에도 집 뒤의 언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찬 기운이 마당의 더운 기운과 어울려 대류현상에 그 원인이 있다. 뿐만아니라 음식과 옷에서도 우리들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재질로 한국적인 아름다음을 이루어 내었다. 오늘날 한류문화의 중심에는 한국의 다양한 음식과 독특한 먹거리도 포함된다. 나아가 추운 겨울을 이기기 위해서는 따뜻한 온돌방을 만들었다. 이처럼 한국인들의 생활문화가 4계절의 영향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날이 갈수록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여기에는 한국인이l 가지고 있는 순수하며 선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약자를 보면 이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착한 마음, 외국인들을 차별없이 대하려는 한국인들의 친절한 태도에 그들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인들의 선한 마음이 오랜 한국인의 정체성(identity)과 더불어 5천년 역사를 통해 형성되었다고 하겠다. 또한 한국의 자연환경과 4계절의 영향으로 인해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려는 자세에서도 그 원인의 일부를 찾을 수 있다. 옛날 조상들은 천지자연의 운행과 함께 생명의 존엄성을 자연 속에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하늘의 명에 순응하는 사람은 흥하고, 하늘의 명에 거슬리는 사람은 망한다“(順天者 興, 逆天者 亡)고 하였다. 나아가 한국인은 자연과 인간의 기운을 조화시켜 장생불사(長生不死)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자연을 인간의 정복이 대상이 아니고, 인간과 공존하는 평등한 등가물로 생각하였다. 그 결과 한국의 경복궁은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룬 아담한 멋진 대궐이지만, 중국 북경에 있는 고궁(故宮)의 건물들은 거대한 크기로 천자(天子)의 권위만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예전의 사례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 선조들의 생활지혜가 매우 뛰어났음을 알 수가 있다. 선조들의 오랜 경험은 창의성과 생활의 자연스런 아름다움(美)을 만들어 냈다. 조선시대의 투박한 도자기, 수려하면서도 은근한 한복의 멋,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자와 한옥은 바로 한국인의 자연관에서 탄생된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미(美)는 한국인들의 마음이고 예술인 것이다.

이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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