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김병환, 논리 없이 '부산 이전' 앵무새…사퇴해야"

2024.07.22 16:42:03

 

산업은행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22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산은 이전을 제대로 다시 검토하지 않으면 김 후보자의 사퇴를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21일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구자료에서 산업은행·국책은행 지방 이전에 대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간 균형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주력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 부산 이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김 후보자는 국정 과제라서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한다는 말 외에 어떠한 설명도 덧붙이지 못했다"며 "본인의 소신 없이 앵무새처럼 대통령 말만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반이 넘는 기간 노동조합이 산업은행 이전의 타당성을 검증하자 주장해왔지만, 김병환 후보자의 답변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국정과제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단 말인가? 산은 이전 타당성을 검토하면 대통령이 격노할까 두렵단 말인가?”라며 꼬집었다.

 

또한 김 후보자가 지역 공공은행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지만, 산은 부산 이전시 국책은행인 산은보다 기업대출 금리가 높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이전하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역 공공은행 설립은 안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것과 말한 것의 차이인가? 본인 소신 없이 대통령 말만 따라하는 앵무새는 금융위원장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기업금융, 벤처투자, 혁신산업 및 녹색·산업전환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시장을 이끌고, 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많은 국내외 금융기관, 회계법인, 법무법인, 신용평가사 등과 상시 소통하고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태영건설 사태에서는 400개가 넘는 채권금융기관이 단 3일 만에 산업은행에 함께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김병환 후보는 딱 하루라도 산업은행에서 일해보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얼마나 허황된 포퓰리즘 정책인지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은의 부산 이전으로 인한 손실이 정부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산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아니며, 시장에서 돈을 벌어 그 수익을 정부에 배당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정부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알맹이 없는 답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운영되고 정부 배당도 하지 않는 금융위를 먼저 이전하면 아무 손실없이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