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2조 7815억 원…홍콩ELS 극복

2024.07.23 16:36:20

2분기 실적 1.7조 원으로 역대 최고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일회성 이익도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 781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홍콩ELS) 악재를 극복한 데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하면서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 78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홍콩 ELS 손실 고객에 대한 8620억 원의 자율배상비용을 회계상 비용(충당부채)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 7324억 원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조 5087억 원)보다 2000억 원 이상 많다.

 

이처럼 KB금융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홍콩ELS 리스크에서 벗어난 은행이 실적을 회복했고,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40%까지 오르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가 다시 오르면서 1분기 쌓아 뒀던 ELS 손실 배상비용(880억 원)과 대손충당금(440억 원)이 환입되는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도 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대출 평균 잔액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9% 오른 6조 3577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8%, 은행 NIM은 1.84%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03%p씩 하락했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 2062억 원으로 1분기보다 1.7% 올랐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 9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 판매수수료가 증가했고, 카드·캐피탈 수수료도 늘었다. 다만 부동산PF 위축으로 인한 IB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순수수료이익(9197억 원)은 전분기 대비 7.1% 감소했다.
 

기타영업손익은 59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금리 및 환율 영향으로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실적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2분기의 경우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확대돼 전분기 대비 19.5% 증가한 3231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1조 5059억 원이다. 홍콩ELS 손실과 관련된 대규모 충당부채를 전입한 영향이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 및 기금대출 확대로 6개월 전보다 3%(5조 원) 늘어났으며, 기업대출 또한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2.7% 증가했다.

 

2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28%, NPL비율은 0.37%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8.9%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3761억 원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딩 및 브로커리지 관련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2557억 원)은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 ·마케팅비용 효율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각각 5720억 원, 2023억 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2분기 배당금을 791원으로 결의하고,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은 두 번째다.

 

KB금융 재무담당 임원은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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