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과방위서 과거발언·법인카드 등 논란 집중 조명

2024.07.24 17:50:14 2면

이진숙 “기본적으로 尹 말과 생각 같이해”
법카 부정사용 논란엔 “모두 정상 영업활동”
野 224건 자료 미제출 지적…與 “직무 우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4일 진행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법인카드 사용 등의 논란이 집중 조명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발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소셜미디어에 올린 많은 글은 정당인이나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의 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언론인·경영인으로서 문제가 있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지만 내가 아무런 소속이 없이 자연인으로서 말한 것들에 대해 말하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넣어야 한다는 발언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말, 우리나라 법과 생각을 같이한다”고 답했다.

 

또 현재 방통위 2인 체제에 대한 논란에 관해선 “국회에 (책임이) 있다”며 야당이 2명의 상임위원을 추천하고 여당에서도 1명을 더 추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대전MBC 사장 재직 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에는 “업무상 목적 외에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단 1만 원도 없고, 모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MBC 측은 지난 2018년 1월 MBC 감사국이 전 관계회사 임원에 대해 동일 기준으로 소명을 요청했지만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아 등기가 그대로 반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적사용 의심사례가 있었지만 특별감사가 진행되지 못해 밝히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는 길어야 몇 달짜리 ‘제3의 이동관(박민규 민주당 의원)’” 등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후보자 자료 제출 여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의 외국환 거래 내역, 자녀 입시 자료 등을 나열하며 “개인 정보, MBC 인사에 관한 사항 등 갖가지 사유자료를 들어 제출하지 않은 자료가 224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적으로 청문회는 방통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내용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는 시작 전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과방위 앞에서 “이진숙은 사퇴하라”, “이용마를 기억하라”를 외치며 항의했고, 여당 의원들은 “국회의 권위와 권능을 심각하게 침해할 중대한 행위”라며 맞섰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 증인 선서 후 증서를 최 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곧장 자리로 돌아가자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돌아서 가시니 뻘쭘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다시 최 위원장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서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는데, 이때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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