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방송문화진흥회법 반대 무제한토론이 진행되는 사이 이학영(민주) 국회부의장과 의장석을 교대하고 있다.. 주호영(국힘) 국회부의장이 ‘방송4법’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사회를 거부함에 따라 우 의장과 이 부의장은 3시간마다 번갈아 가며 의장석을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40730/art_1722158839531_a7f550.jpg)
‘방송4법’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가 나흘째 이어진 28일 국회 본회의장 사회를 놓고 우원식 국회의장·이학영(민주·군포) 국회부의장과 주호영(국힘) 국회부의장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우 의장과 이 부의장이 본회의장 사회를 거부하고 있는 주 부의장에게 유감을 표하며 사회를 요청하자 주 부의장이 “의회주의 복원”을 요구하며 강하게 맞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주 부의장을 비판하고, 국민의힘은 우 의장을 비판하며 확전 양상도 빚었다.
우 의장은 이날 새벽 ‘방송법 개정안’을 표결하며 “본회의 4일째인 이 시간까지도 자리를 비우고 있는 주 부의장께도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어 “주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 거부 의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며 “국회의원 주호영이 방송4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이 국회부의장 주호영이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는, 직무를 거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부의장도 입장문을 내고 “아무리 갈등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사회를 거부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국회의원은 찬, 반, 기권의 의사를 밝힘으로써, 국회의장단은 의사의 진행과 정리를 함으로써 자신의 직무를 다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 7월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사진=연합뉴스)](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40730/art_17221589429421_db90bf.jpg)
이에 주 부의장은 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방송4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 사회를 거부했다”며 “민주당이 190석의 의석을 앞세워 무제한 토론을 24시간마다 강제 중단시키는 것은 숙의민주주의와 합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이어 “의회주의의 복원을 요청한 것이지, 부의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책무를 소홀히 하겠다고 선언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민생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토론, 법안 처리라면 저 혼자서라도 몇 날 며칠 의장석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회로 돌아와 자리를 지켜달라는 이 부의장의 절절한 호소를 주 부의장은 달랑 SNS 글 하나로 손절했다”며 “당장 SNS 필리버스터를 멈추고 국회에 복귀해 책임을 다하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야당의 입법 폭주에 저항하기 위해 본회의 사회를 거부한 주 부의장을 비난하고 나섰다”며 “주 부의장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쟁점 법안을 마치 군사 작전하듯 주중 주말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는 민주당이 주 부의장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고 역공을 가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