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 인천 미술관·박물관으로 떠나자”

2024.07.31 11:50:54 16면

썸머페스티벌, 친절한 해설과 합리적인 가격에 인기↑
다정한시선에 푹 빠져보는 기획전시와 연계체험 준비
청일전쟁 발발 130년…유물 550여 점으로 짚어본다
문화예술 취약계층 챙기는 인천시…올해 950명 지원

 

반짝이는 햇빛이 알알이 구르는 여름.

 

인천에서는 문화예술이 곳곳에서 파랑을 이룬다. 이 물결을 따라 음악과 역사 그리고 미술의 세계에 퐁당 빠져보자.

 

이번 여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인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더위에서 벗어날 색다른 ‘피서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이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썸머페스티벌’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브랜드 공연 ‘청소년을 위한 공연 축제 - 해설이 있는 음악회 썸머페스티벌’도 돌아왔다.

 

올해 14살을 맞은 썸머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과 거리감을 좁히는 기획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친절한 해설과 눈높이를 고려한 프로그램, 합리적인 관람료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에는 8월 15일~17일까지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실내악, 피아노 독주, 목관 5중주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먼저 15일 20살에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2015년)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페스티벌의 포문을 연다. 7인의 실내악 버전으로 비발디가 작곡한 ‘사계’와 인공지능이 작곡한 ‘사계 2050’을 하이라이트로 연주한다.

 

16일에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관객을 기다린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편곡해 들려준다. 관객들의 감정을 즉흥 연주로 표현하는 ‘감정 제안곡’과 사전에 접수한 신청곡을 즉석 연주하는 특별한 시간도 준비했다.

 

마지막 날은 목관 5중주 앙상블 ‘디아파종’이 대미를 장식한다. 국내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5명의 목관악기 연주자가 모인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는 빼어난 선율로 사랑받고 있는 무곡(舞曲)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1만 5000원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 50% 할인·부평구 소재 중‧고등학생 4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다정한 시선’으로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아트플랫폼은 다음 달 29일까지 2024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시 ‘내게 다정한 사람’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피서철이 다가옴에 따라 가족, 친지를 비롯해 친한 사람들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사람’과 ‘관계’를 주제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인물상을 소개한다. 개성 강한 인물화와 인물상 작품 86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순임, 김태동, 노진아, 박충의, 범진용, 변웅필, 윤석남, 이우성, 이의재, 이지영, 장성은, 정고요나, 진 인이 나래, 함진 등 작가 14명이 참여한다.

 

따뜻하고 편안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전시 주제가 가볍지만은 않다.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접촉과 만남이 필요하다는 기획 의도를 전달한다.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부모, 형제, 연인 등 2인이 한 조가 되는 ‘오!색(五色)다른 감정놀이, 마음놀이체험’을 토요일마다 진행한다. 온라인 사전접수로, 회당 10팀씩 체험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과 추석 당일 9월 17일은 휴관이다.

 

 

 

청일전쟁 130년…하나하나 다시 재보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청일전쟁 발발 130주년을 맞아 재조명한다.

 

‘청일전쟁 130년, 다시 재(再)보다’ 전시를 오는 10월 27일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는 청일전쟁의 원인과 전개 과정, 전후 변화 등을 550여 점의 유물과 영상·석판화·신문·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조명한다.

 

특히 청일전쟁 당시의 신문을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역사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청일전쟁에 대한 ‘착각, 사실, 전후사정’ 3부로 구성됐다.

 

1부 ‘착각’에서는 청과 일본의 전쟁 동기와 전개 과정, 보물선 고승호에 대한 내막을 보여준다.

 

2부 ‘사실’에서는 전쟁의 원인이 된 조선의 정세, 전쟁의 이름, 전쟁터가 된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조선 땅에서 벌어진 전쟁을 따져보는 기회를 준비했다.

 

3부 ‘전후사정’에서는 승전국 일본, 패전국 청, 전쟁터 조선의 전후 사정과 개항도시 인천의 변모 과정을 보여준다. 현재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삼국의 시각을 생각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전시의 끝부분에는 후기를 통해 청일전쟁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서막이었음을 강조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박물관 르네상스 인천…누구나 문화 향유

 

인천시가 박물관·미술관과 문화예술 취약계층 간 벽을 허문다.

 

박물관 르네상스 인천은 인천박물관협의회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아동, 일반시민 등에 관람료와 이동 차량·보조 인력 등을 지원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올해 950여 명의 지역 주민에게 박물관·미술관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첫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관람시설을 13곳에서 26곳으로, 운영 횟수도 8회에서 16회로 대폭 늘렸다.

 

시는 올해 하반기 10여 차례의 박물관·미술관 투어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참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418명)의 98.2%(411명)가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98.6%(412명)가 프로그램 재참여와 지인 추천 의사를 밝혔다.

 

지난 26일 부평구 다드림 지역아동센터 이용자 39명은 서구의 녹청자박물관과 해든 뮤지엄을 찾아 관람과 도자기 꾸미기 체험을 진행했다.

 

3명의 손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권oo(부평구 일신동) 할머니는 “아이 셋과의 나들이가 혼자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센터를 통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는 ▲사립박물관 도록 발간 지원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대축제 ▲인천 박물관인 대회 등 박물관 관람객 증대 및 문화도시 인천의 위상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박물관 활성화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김민지 기자 shfk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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