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컵라면을 끓여 가져다 준 여성 직원에게 격노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이른바 ‘주작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김 지사 직접 입장을 밝혔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의 격노 영상이 연출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SNS에 올리려 촬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강 대변인은 “도지사 주재 공식 회의는 기록 및 공유를 위해 촬영하곤 한다”면서 “해당 동영상은 3~4개월 전 회의 당시 비서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해 일부 공유한 뒤 보관 중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영상은 애초부터 SNS에 올리려 촬영된 것이 아니다”라며 “(올리려 했다면) 이미 몇 달 전에 게시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김 지사의 SNS에는 컵라면을 가져다주는 여성 비서관에게 ‘차 나르기 등 문화를 없애려는 노력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격노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해당 동영상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34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중 10여 개는 부정적 내용 등이 게시돼 논란이 일었다.
강 대변인은 “해당 영상은 ‘격노’가 아닌 ‘반전’ 동영상”이라며 “1차 반전 ‘유리천장 깨기’에 이어 2차 반전 ‘너무너무 배가 고파’로 이어지는 영상”이라고 했다.
그는 김 지사 집무실의 찻잔 세트, 임산부 직원의 출산 선물 등을 언급하며 “해당 영상에 나오는 김 지사의 발언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맥락이 있고 일관성이 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적어도 ‘그림자 노동’은 경기도에서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림자 노동’은 대가가 주어지지 않지만 임금 노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노동으로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반 일리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강 대변인은 “김 지사는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허드렛일을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여성 직원 중에도 간부도 많이 나와하는데 그러려면 일을 통해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했다”며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