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 544명… "신도시는 1000명도 담당"

2024.08.06 14:49:56 7면

서울과 인구 비슷해도 경찰력 절반 수준
112 신고·출동 건수 두 배, 인력 충원 시급

 

경기남부 지역에서 경찰관 1명 당 담당하는 인구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수가 비슷한 서울 지역에 비해 경찰관 수가 약 2배 적은 실정이어서 일선 경찰관들의 업무난이 극심해지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기남부 인구는 약 1007만 명, 서울은 약 930만 명으로 비슷하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해 접수한 112 신고 및 출동 건수는 약 393만 8000건, 서울경찰청은 약 427만 건으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관은 약 1만 8000명, 서울청 소속 경찰관은 3만 1000명으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 수는 약 544명, 서울청은 약 313명을 담당하는 수준이다.

 

경기남부청 내부에서는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업무난이 극심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에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과로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지구대와 파출소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현장에 출동하는데, 야간의 경우 밀려드는 신고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 "인력이 빠지면 동료 경찰관들의 업무량이 늘어나 휴가를 포기해야 할 정도다"라고 토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국힘·창원 의창) 국회의원은 지역별 경찰 수를 분석한 후 "경찰 1인당 과도한 인구를 담당함에 따라 국민 생명과 안전이 제대로 담보될지 의문이며 과중한 업무로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간 경찰 1인당 담당 인구 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력 충원 및 분산 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경정급 경찰 관계자는 "각종 참사와 흉악 범죄는 경기남부 지역에 몰려있지만 본청(경찰청)은 서울이 수도라는 이유로 서울청 소속 경찰 인력을 늘리려 한다"며 "본청은 경기남부청을 포함한 각 지역 경찰청들의 열악한 환경을 직시하고 인력 배치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기남부청은 경찰관들의 업무난을 개선하기 위해 경찰청에 인력 보충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맹훈재 경기남부청 경무과장은 "화성동탄경찰서 등 관내 신도시를 담당하는 경찰서에서는 경찰관 1명이 인구 1000여 명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다"며 "본청도 이를 인지하고 해결하려 하지만 인력 증원 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어서 본청과 정부가 인력 투입을 크게 늘리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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