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부인과 질환 개복수술시, 피하 배액관 삽입 불필요"

2024.08.18 16:20:12

수술 절개 부위 삼출물, 상처 벌어짐과 감염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하 부위에 ‘배액관 삽입’
피하 배액관 삽입여부, 상처 벌어짐이나 감염 발생률과 관련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 연구팀이 부인과 질환으로 복부 절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피하 배액관 삽입이 상처 벌어짐이나 감염 발생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산부인과 영역에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같은 부인암을 치료할 때 복부 절개술이 자주 사용되지만, 수술 후 상처 합병증은 여전히 환자들에게 큰 문제로 남아있다. 상처 합병증은 환자의 약 8%에서 37%까지 발생하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항암치료와 같은 후속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다. 상처 부위의 삼출물이나 혈종은 이러한 합병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개복수술 후 피하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김기동 교수팀 연구에 따라 배액관 삽입이 상처 벌어짐이나 감염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2월부터 12월까지 대한부인종양연구회를 통해 국내 9개 의료기관에서 부인과 질환으로 개복수술을 받은 체질량지수(BMI) 35kg/m² 미만의 환자 1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 결과, 피하 배액관을 삽입한 그룹과 삽입하지 않은 그룹 간의 수술 후 4주째 상처 벌어짐 발생률(삽입군 1.3%, 비삽입군 2.4%)과 누적 상처 벌어짐 및 감염 발생률(삽입군 8.9%, 비삽입군 6.0%)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김기동 교수는 "심한 비만이나 상처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부인과 개복수술에서 피하 배액관을 굳이 삽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술 후 환자의 회복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김정기 기자 papago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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