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비산먼지로 몸살...온통 흙투성이 ‘시는 뒷짐만’

2024.08.19 11:11:18 9면

시흥시 도로파손에서 비산먼지까지 여러 민원 누적...조만간 LH에 개선 요청할 것
비산먼지 저감 위해 대형살수차 운행...사용허가도 없이 인근 하천물까지 마구잡이 사용
남광토건 "여러가지 제기된 민원, 시에서 이미 알고 있다"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 일대가 비산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시흥시와 남광토건에 따르면 시행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남광토건은 지난해 7월부터 시흥시 거모·군자동 일대 152만4000㎡(약 46만평)에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위한 토목 공사 중이다. 공사기간은 2028년 1월까지며 흙깍기(257만㎡ 규모)와 흙쌓기(807만㎡ 규모), 반입토(554만㎡ 규모) 등 토공사와 함께 상하수도 공사, 교량공사 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대에 토사를 실은 대형 덤프트럭들이 매일 드나들면서 비산먼지 발생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비산먼지로 인해 노면과 도로 모두 흙투성이다. 인근 주민들은 “여러 차례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 소용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두 군데 현장을 방문할 결과, 한 곳만 세륜시설을 가동 중이었다. 세륜시설이 가동하지 않은 현장에도 토사를 실은 덤프트럭은 자연스럽게 드나들었다. 취재차량으로 공사 현장을 30분 정도 둘러보자 차량 전체에 흙과 먼지로 뒤덮일 정도였다.

 

이 와중에 현장에서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운행 중인 살수차는 시흥 인근 하천물을 훔쳐 사용하고 있지만 관리 감독도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현장에는 노면 미세먼지와 비산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운행 중인 1만2100ℓ급 대형 살수차들이 매일 운행 중이다. 여기서 대다수 살수차량들이 인근 하천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사용하고 있다. 시에 확인해보니 이 하천물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말 그대로 '물 도둑'인 셈이다. 시 현장 관리는 전무했다.

 


이외에도 시에 들어간 민원 내용을 확인해보니 차량유도 소홀, 불도저 도로 운행으로 인한 도로파손 등 민원형태도 다양했다.

남광토건 관계자에게 개선여부에 대해 문의하자 “시에서 이미 다 알고 있다. 비산먼지, 불도저 운행으로 도로 파손, 살수차량 하천물 도용 등등...다 아는 내용”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시흥시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는 내용을 왜 또 되묻냐는 뉘앙스다. 결국 시의 소극적인 태도를 악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시흥시 담당부서는 조만간 시행사인 LH에 여러 민원에 대한 개선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며, 하천물을 임의로 사용하는 살수차량에 대해서는 관리부서에 통보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누적되면 현장을 방문해 시행사·시공사에 개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사실상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결국 민원에 대한 시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이 일대 오가는 차량과 주민들은 공사가 완료될때까지 불편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공사 완료시점까지 3년 5개월이 남았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김원규 기자 kw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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