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업권별 CEO 회동…메시지 주목

2024.08.19 14:26:35 5면

20일 은행권 시작으로 릴레이 간담회
가계대출·내부통제 관리 주문할 전망
티메프 사태·부동산 PF 부실 등도 화두

 

취임 2개월 차를 맞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업권 CEO들을 연달아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업권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인 만큼, 그가 전할 메시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포함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인터넷은행 등 주요 은행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이를 시작으로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간담회 일정은 22일 여신전문금융업, 28일 생명·손해보험업, 29일 금융투자업, 9월 2일 저축은행업, 5일 자산운용업 순이다.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는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공식 취임해 업무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부동산 PF 연착륙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제2금융권 건전성 등 4가지를 금융권의 최우선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CEO들과의 만남에서도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일(20일) 있을 은행권과의 간담회에서는 가계대출 문제를 강조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수요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5조 5000억 원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다음달 도입 예정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의 차질없는 시행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비한 내부통제를 강화해 달라는 주문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특혜성 부당대출(금감원 검사 결과 616억 원 규모)을 내줬던 사실이 최근 적발되면서 파장이 일었던 만큼 김 위원장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책무구조도 도입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2금융권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부동산 PF 연착륙 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PF 사업장별 평가를 기반으로 관리 강화 및 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할 전망이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2금융권의 건전성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카드사 등 여전업계와 만나는 자리에서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티메프 사태로 인한 고통을 카드사들이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올해가 가맹점수수료율을 재산정하는 시기인 만큼, 이와 관련된 업계의 의견을 청취할 수도 있다.

 

보험업권과의 회동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보험개혁회의 안건과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보험사들을 향해 불건전 영업관행을 개선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보험 판매 과정에서의 과당경쟁과 단기 실적 중심 영업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릴레이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업권별 CEO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업권별로 다양한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그에 맞는 대응책을 모색하려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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