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ASML 만든다...정부, ‘슈퍼을’ 소부장 기업 육성 추진

2024.08.20 15:35:19 5면

안덕근 장관, 이오테크닉스서 현장간담회 개최
전용 슈퍼 R&D·슈퍼 패스·성장 패키지 집중 지원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슈퍼을(乙)'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슈퍼을’은 탁월한 기술력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을 의미하며,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을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처럼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SML은 최첨단 EUV 노광기를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대표적인 ‘슈퍼을’ 기업이다. 정부는 한국의 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이오테크닉스(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에서 열린 ‘슈퍼을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에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PI첨단소재, 자화전자 등 국내 주요 소부장 기업과 KOTRA, 산업기술기획평가원, 산업기술진흥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우리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슈퍼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슈퍼 R&D, 슈퍼 패스, 슈퍼 성장 패키지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세계 최초이자 최고 수준의 공급망 핵심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 전용 R&D 지원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기술, 시장, 투자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슈퍼을 R&D 추진위원회’를 통해 기업의 R&D와 성장전략 로드맵을 평가하고, 대상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기업들은 선행기술 개발(2년), 상용화 기술(3년), 후속 기술(2년) 등 총 7년에 걸쳐 통합 R&D 지원을 받는다.

 

이달 말에는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슈퍼을 R&D 사업공고’가 발표될 예정이며, 해당 기업들은 개발 품목, 목표, 시장 전략 등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슈퍼을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슈퍼패스’가 부여된다. 이를 통해 R&D의 조기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특허, 표준, 인증, 글로벌 수요기업 발굴 및 수출 지원사업이 연계되는 개방형 혁신을 지원받게 된다.

 

특히 3극(三極, 미·유럽연합·일본) 특허 확보를 위한 지원이 강화되며, 글로벌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 양산 성능평가도 우선적으로 지원된다. 코트라(KOTRA)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조사, 글로벌 파트너링(GP)센터 등 맞춤형 수출 지원사업도 제공될 예정이다.

 

슈퍼을 유망기업과 코트라는 공동으로 수출 목표 시장을 선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진출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 로드쇼, 전문 전시회 참가, 시장조사, 세일즈랩 운영, 법인 설립 등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고도화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 투자, 세제 혜택과 같은 슈퍼 성장 패키지도 마련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슈퍼을 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세제 혜택, 소부장 특화단지 내 테스트베드와 디지털 소재 개발 서비스 확충 등을 통해 슈퍼을 기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관계 부처와 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슈퍼을 정책협의회’를 운영해 세부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덕근 장관은 “슈퍼을 기업의 DNA는 과감한 도전과 개방형 혁신, 그리고 끊임없는 투자가 핵심”이라며, “우리 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4분기 중에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통해 ‘슈퍼을 소부장 기업 성장 지원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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