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섬’ 꿈꾸는 인천 백령도…공항 건설 전 대책 마련 시급

2024.08.21 18:16:33 인천 1면

인천시, 태양광·풍력발전 통한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 조성 계획
백령도 발전소 경유 사용 디젤발전기로 구성…대기오염물질 뿜뿜
시, 기본구상에 그쳐…구체적 계획은 백령공항 건설 기본계획 후

 

정부가 오는 2029년을 목표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백령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백령공항 건설과 함께 백령도를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백령공항 배후부지에 태양광·풍력발전 등으로 이뤄진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해 백령도 전체를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경복 옹진군수가 과거 유정복 시장과 동일하게 2027년 조기 개항 추진 의사를 밝혀 백령공항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탄소제로섬, 백령’을 향한 준비는 얼마나 돼가고 있을까.

 

백령, 365일 대기오염물질 모락모락!

 

백령도 발전소에는 15㎿ 규모의 발전기 8기가 돌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13.5㎿ 규모의 7기는 경유를 주원료로 하는 디젤발전기다.

 

비용 등의 이유로 국내 섬 대부분이 디젤발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백령도의 경우 울릉도 다음으로 디젤발전기 용량이 크다.

 

문제는 디젤엔진의 배출물질이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이산화황,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라는 것이다.

 

특히 백령도는 거리상 북한과 가까운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해병대 등 군부대가 주둔해있는데, 과거 발전설비를 증설하며 전력사용량이 커졌다.

 

게다가 지난 2012년 용기포 신항에 여객터미널이 조성되며 백령도의 전력사용량은 더 커진 상황이다.

 

백령, 365일 신재생에너지 뭉실뭉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구상을 통해 ‘탄소제로섬, 백령’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제주도 가시리 태양광·풍력단지를 거울삼아 백령공항 배후부지에 약 12㎡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뼈대다.

 

백령도의 전력사용량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백령공항이 조성되면 주변에 리조트 및 편의시설까지 조성돼 관광객 증가는 당연하다.

 

결국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략 공급이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시는 백령공항 주변에 배후단지가 조성되면 29.2㎿의 전력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는 기본구상을 통해 백령공항 주변에 위치한 백령호를 활용해 수상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발생되는 에너지는 백령공항 및 배후부지와 지역주민에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해상풍력발전기를 해안가에 배치해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해상풍력발전기는 거리상 접근성이 떨어져 백령도와 같은 섬에는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시는 이런 점을 들어 백령도에 적용·운영 가능한 태양광·풍력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도 기본구상에 포함했다.

 

인천시, ‘탄소제로섬, 백령’ 기본구상만?

 

인천시가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구상을 통해 ‘탄소제로섬, 백령’ 밑그림을 그린 지 1년이 넘었다.

 

이는 백령공항 개항까지 1년 넘게 줄었다는 의미다.

 

섬 전체를 탄소 제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시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발표한 백령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백령공항 건설에는 7.5㎿ 규모의 전력시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는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백령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계획이 나와야 구체적인 전력수요 등의 계획을 정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달 기본계획 수립을 끝낼 계획이지만 아직 나온 것은 없다.

 

시 관계자는 “시도 국토부에서 수립 중인 백령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나와야 구체적인 전력수요 등을 정하고 움직일 수 있다”며 “아직 국토부로부터 전달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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