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우려 21조 원"…금융당국, 연착륙 대책 강화

2024.08.29 14:52:10 5면

제4차 부동산 PF연착륙 대책 점검회의

 

 

금융당국이 최근 실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 사업장의 규모가 21조 원 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PF 사업장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PF 연착륙을 위한 정책 관련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와 향후 계획, 부동산 PF 연체율 현황, 증권업계의 펀드 조성 및 자금 지원 추진 상황 등이 논의됐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으로 연체, 연체유예, 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33조 7000억 원 규모의 PF 대출에 대한 1차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의 및 부실 우려 여신은 21조 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216조 5000억 원)의 9.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 대상 외의 잔여 대상 182조 8000억 원 중 유의 및 부실 우려 여신은 2조 3000억 원 수준이었다.

 

당국은 이러한 평가 결과에 따라 6조 70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적립됐지만, 대부분의 업권에서 증자 등을 통해 자본비율이 상승했으며, 최저 규제비율을 미충족한 금융회사가 없어 전반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실 우려가 있는 21조 원 규모의 여신 중 대부분이 브릿지론 및 토지담보대출(16조 9000억 원)에 집중돼 있으며, 공사가 진행 중인 본 PF(4조 1000억 원) 규모는 크지 않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권 PF대출 연체율과 중소 금융회사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함께 보고됐다. 6월 말 기준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56%로, 3월 말(3.55%) 대비 0.01%p 상승했으나, 직전 분기(0.85%p)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3월 말(12.96%) 대비 1.46%p 상승했으나, 직전 분기(5.81%p)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회의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으며,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의 및 부실 우려 여신이 예상 범위 내에 있고, 증자 등을 통해 자본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도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지역별, 용도별 온도 차를 유의하며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와 매각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9월 말부터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 분기 평가를 진행하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부동산 PF 연착륙이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재구조화 및 정리가 예상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정상 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과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점검할 것"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경·공매 등 재구조화·정리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금융·건설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필요시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즉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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