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크기 키운다...초저가 커피 경쟁 2라운드 개시

2024.09.04 15:07:45 4면

메가·빽다방·컴포즈, 대형 매장 잇따라 오픈
디저트 판매 늘리고 유명 모델 활용 마케팅 전개
'더 싸게, 더 크게'...초저가 커피 후발주자 견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로운 경쟁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저렴한 커피값'을 승부수로 내세워 성장해 왔던 초저가 커피 브랜드들을 위협하는 후발주자가 대거 생겨나면서 저가 커피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쟁이 격화되자 기존의 초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새로운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메가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은 최근 신규 매장 오픈시 매장 평수를 늘리고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매출 창출원을 고심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가 커피 시장 내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경쟁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2000년대까지 스타벅스, 파스쿠찌, 커피빈 등 외국 커피 프랜차이즈가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0년대에 들어 대용량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토종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며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메가MGC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 노란 간판을 단 저가 커피 브랜드를 시작으로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커피 브랜드들이 늘어나며 저가 커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이들은 테이크아웃 손님을 타겟으로 작은 매장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아메리카노 상품을 팔며 수익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저가 커피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심화되자 유명 모델을 기용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제품 가격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비집고 신생 초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생겨나자, 기존의 초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생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기존 초저가 커피 브랜드와 차별점을 두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초대형 용량으로 승부수를 띄운 쓰리엑스라지커피, 아임일리터커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배달 전문 카페도 생겼다. 봉명동내커피, 백억커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한으로 감소시켜 창업 비용을 낮추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저가 커피 제품보다 100~200원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판매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저가 커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초저가 커피 브랜드의 계약 해지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빽다방은 계약 해지 20건, 명의 변경이 108건이었고, 컴포즈커피는 계약 해지 15건, 명의 변경 338건이었다. 2022년 기준 메가커피의 가맹 계약 해지 건수는 8건, 명의 변경은 246건으로 집계됐다.

 

초저가 커피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자 메가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은 점포 수를 늘림과 동시에 매장 크기를 키우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거래 정보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2020년 평균 매장 면적이 15.1평(49.9㎡)에서 2022년 17.1평(56.5㎡)으로 늘었다. 빽다방은 2020년 13.4평(44.3㎡)에서 2023년 14.9평(49.3㎡)으로 늘었다.

 

매장 크기를 키우는 것은 매장에 머무르는 고객을 늘려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시도로 업계는 분석한다. 매장 손님을 늘리기 위해 디저트 구색도 확대 개발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커피 브랜드가 대형 매장으로 오픈하는 것은 당초 그들이 내세웠던 매출 구조와는 상반된 결정이다. 테이크아웃 전문·박리다매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입 구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홀에 고객을 머무르게 하기 위해 매장 크기를 키우고, 디저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다른 프랜차이즈가 폐업한 자리에 초저가 커피 브랜드가 대형 매장으로 입점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 bombori61@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