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한덕수 ‘만담 공방’으로 대정부질문 개막

2024.09.09 16:58:59

22대 정기국회 정치분야 첫 대정부질문
DJ 당시 비서실장-경제수석 호흡 인연
韓 “박지원은 모든 정권 최고 홍보수석”
朴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라”…장내 폭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만담 공방’으로 22대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의 포문을 열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으로 호흡을 맞춘 한 총리와의 인연을 소환했다.

 

박 의원은 한 총리에게 “우리 잘 아는 사이 아닌가”라고 하자 한 총리는 “너무 잘 아는 사이”라고 답했다.

 

다시 박 의원은 “사모님도 잘 안다.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 원짜리를 받으면 받겠나. 내가 아는 사모님은 안 받는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을 제기했다.

 

이어 “장인(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위가 놀고 있으니 생활비를 주다 사위가 취직해 생활비를 안 주는 게 뇌물인가”라며 “그럼 디올백도 최재영 목사가 안 사줬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주니까 윤 대통령도 뇌물죄로 조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한 총리는 “그런 가정을 전제로 해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박 의원과 저는 그런 얘기를 할 정도의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 속 열린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가 미국 국회의원으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는 사진을 공개한 것을 지적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제가 보기에 비서실장, 홍보수석으로 모든 정권에 걸쳐 최고였던 박 의원을 따라갈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응수했고, 박 의원이 “윤 대통령한테 건의해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라”고 답하자 장내에는 폭소가 만발했다.

 

질의를 이어가던 박 의원은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한 총리는 “사실 저는 (박 의원이 국가정보원장을 하던 시절) 국정원장 공관에 한 번쯤은 부를 줄 알았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이 “국정원에서는 외부인을 잘 안 부른다”고 답하자 한 총리가 “가봤다는 기자들이 너무 많더라”고 답하자 의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박 의원은 “저렇게 덤비니까 대통령이 하는 것을 총리가 배우고, 의원들에게 장관들이 도전하는 것 같다. 그럼 안 된다. 들어가라”며 한 총리를 돌려보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