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상을 현실로 바꿨다"…이이든, 이지혜 풍무고 학생 김포시 우수 정책 선정자

2025.11.23 14:29:14 8면

학교 앞 내리막길에 '서행 차선' 설치
학교 자율탐구 과제로 실제 개선 이뤄내

 

일상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널려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만, 막상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럼에도 일상의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학생들이 있다. 바로 풍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이든·이지혜 학생이다. 


두 학생은 학교 앞 내리막길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그재그 차선'을 붙이는 실험에 나섰다. 학교 과제로 시작한 아이디어를 김포시에 직접 제안해 실제로 변화를 만들었고, 이 정책은 김포시 우수 정책으로까지 선정됐다. 작은 관심을 큰 변화로 만들어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두 학생의 팀워크가 대단하다. 이번 과제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이지혜 학생 : 이든이와는 1학년 때도 자율탐구 과제를 함께했다. 합이 잘 맞고 좋은 추억이 남아서 이번에도 같이 하고 싶었다. 함께 하자고 제안했더니 이든이가 흔쾌히 수락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팀워크가 잘 맞아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 그냥 지나치기 쉬운 교통 문제를 바꿨다.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


이지혜 학생 : 평소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 주변을 살핀다. 풍무고 앞에는 내리막길이 있는데, 차량이 감속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높아서 불안했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지그재그 차선'이 떠올랐다. 이걸 자율탐구 과제로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이든 학생 : 매일 등하교하면서 느꼈던 문제라서 공감이 컸는데, 지혜가 제안한 것을 듣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과제에서 테이프를 붙이면서 지그재그 차선을 직접 그려보는 과정이 마치 진짜 공부 같아서 너무 좋았다. 시청에 허락을 구하려고 전화하면서 시청 직원분들과 소통한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 이번 과제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된 건가.


이지혜, 이이든 학생 : 일주일 동안 직접 테이프를 붙이면서 지그재그 차선 실험을 진행했다. 내리막길에 차선을 붙이는 일이라 위험했지만 담당 선생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실험을 마치고 나니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서 시청 신문고에 글을 올렸는데, 얼마 뒤 정말로 연락이 왔다. 그러더니 실제로 차선이 그려졌다.


Q. 사소한 관심이 큰 변화를 만들었다. 소감이 어떤가.


이지혜 학생 :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너무 놀랍다. 시민의 목소리가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이번 실험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면서 행정과 사회학 분야에도 관심이 생겼다. 원래도 관심이 많았던 진로에 더 확신을 갖게 됐다.


이이든 학생 : 공부는 점수만을 위한 게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의 도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응원해주면서 도와주신 박계승, 엄유진 선생님, 조봉희 교감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험을 한 게 너무 뿌듯하고 좋다. 앞으로도 사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 교감 선생님도 두 학생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을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조봉희 교감 : 학생들이 자율탐구 과제로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점이 대단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일상의 문제를 직접 해결한 학생들의 성취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다시금 가르쳐줬다.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든 두 학생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앞으로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안규용 기자 gyong@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