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든 네가 되든…김동연, 북부특자도 하게 만든다

2024.09.11 17:09:01 3면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어…할 수 있는 일들 추진”
인프라·투자·규제해소 등 북부발전 과제 ‘차곡차곡’
정부 비협조에 ‘스테이지2’, 당 비협조 해소 기회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비협조로 답보 상태에 빠진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어떻게 해서든 관철시키기 위한 전략들을 선보이면서 실제 출범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신이 ‘직접’ 실현하는 전략, 지금은 반대 입장인 다른 이의 정부가 되더라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실현될 수 있는 전략 등 여러 방식으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이 나온다.

 

김 지사는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답 없는 중앙정부 때문에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도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진전 없는 상태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중앙정부의 책임”이라며 “오늘부터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의 구체적 실천 단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인프라 확충, 투자 유치, 규제 개선 3대 분야 8개 핵심과제를 ‘차곡차곡’ 실천해나가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을 관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이번 정부 임기 내 실현 불가능해진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다음 정부에서나마 실현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개조 프로젝트를 투트랙 추진하는 것이다.

 

오후석 행정2부지사는 이날 “특별법이 통과되려면 주민투표가 필요한데 협조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부지사는 “작년 ‘스테이지1’에서 만든 시군별 사업들을 구체화해서 이번 대개조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비협조로 맞은 ‘스테이지2’가 오히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도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발표한 인프라 확충, 투자 유치, 규제 해소 등 경기북부 발전 요소들을 단번에 실천할 방안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주장해왔다.

 

이를 반대하는 입장에선 지역 발전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김 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을 외면해왔는데 이들을 납득시킬 시간과 여지가 생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강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대표도 “산업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분도하는 것은 북부 주민들에게 손실”이라며 ‘선(先)발전 후(後)분도’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 지사의 최근 ‘다음 정부에서라도 하겠다’는 발언은 ‘직접 대통령으로서 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되기도 했다.

 

그러나 낮은 인지도에 차선책이 요구되던 시점, 구체적 계획과 의지를 담은 대개조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차기 다른 누군가의 정부에서라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실현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이다.

 

김 지사는 “1410만 도민과 함께 경기북부 대개조의 담대한 여정을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뚜벅뚜벅 지속 추진하겠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어떻게 해서든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이유림 기자 leeyl789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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