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0만 돌파에도 의료취약지 ‘인천’…병원 설립‧유치 줄줄이 난항

2024.09.11 17:31:29 인천 1면

제2의료원‧감염병전문병원, 예타 통과에 국비 확보 발목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종합병원 설립‧유치 하세월

 

인천은 300만 명의 시민들을 품고 있는 대도시임에도 의료취약지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치료 가능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의사‧간호사 수도 7개 특광역시 중 최하위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2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계속되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급선무인데, 이런 정부의 기조로 인해 경제성 확보에 발목을 잡혀있다.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유치도 고행의 연속이다. 국제공항‧항만이 있는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만큼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병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기도 해 기대를 모았지만 매년 국비 확보에 실패하고 있다.

 

시는 올해도 유 시장까지 나서며 국비 확보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내년도 기획재정부 예산에 시가 요청한 설계비 2억 원은 전액 삭감됐다.

 

5개 권역에 설치되고 있는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게 이유로 작용했다.

 

인천지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종합병원 설립‧유치도 하세월이다.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는 인구 유입이 꾸준한 신도시지만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1곳도 없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전공의 파업에 재정상황이 악화됐고, 원자재값 폭등으로 공사비 인상마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이 재정 악화를 이유로 들며 송도세브란스 건립을 폐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시와 중구는 영종에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를 추진했지만 전공의 파업이 길어지며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수도권 병상 과잉 공급 우려해 정부가 발표한 병상수급계획도 문제다. 이에 구는 제3의료원 설립을 시에 요청하기도 했지만 아직 이르다는 입장만 전달받았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서울아산병원청라를 중점으로 한 의료복합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9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하고 있다.

 

이 역시 공사비 인상과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올해 착공에 들어갈 지 미지수다. 착공이 늦을 경우 병상수급계획에 의해 기존 800병상으로 예정된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용우 의원(민주‧인천 서구을)은 보도자료를 통해 “각 사업주체는 토지매매계약 후 1년 내 착공해야 한다는 조항을 이행해야 한다”며 “인천경제청은 신속한 인허가 등을 통해 연내 착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