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약] 스트레스가 병이 되지 않게 하려면

2024.09.30 06:00:00 13면

 

살면서 우리는 종종 장애물들을 맞닥뜨린다.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잘 해결되지 않고 쌓일 때 과도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소화 불량, 불면증, 두통 등 증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불안과 우울이 더 커진다. 지난 20여 년간 화병 등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병이 된 환자들을 진료해 오면서 일시적으로 증상만 누그러뜨리는 약과 치료로 병을 키우시는 분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원인과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떤 충격적인 사건,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관계에서의 상처, 큰 경제적 손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으로 인한 해소되지 않은 분노 등의 감정해결 되지 않고 쌓이는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육체적 과로. 환경오염. 영양부족, 인스턴트 음식 등의 육체적 화학적 스트레스 등이 해결되지 않고 쌓여서 병이 된다. 단지 하나의 요소가 아닌 살아온 과정 속에서 다양한 차원의 복합적 원인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가정, 사회적 관계에서의 질.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 먹고. 자고 움직이고 접하는 환경에서의 모든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병이 되지 않게 할 수는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일단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이 어떤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이다. 일상에서의 마음챙김,명상,글쓰기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버거운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서 해결 가능한 것이라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기, 철저히 온 힘을 다해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의 보약들, 먹고 자고 잘 싸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일정한 리듬간격으로 식사를 하고 자기전 3-4시간 전까지 마지막 식사를 끝낸다. 최소한 마지막 저녁식사와 그 다음날 아침식사 사이에 12시간의 공복을 두는게 좋다. 아침보약의 칼럼 (먹는 것이 나를 돕게 하려면)에서 소개 한 바 있다. 무엇을 먹느냐는 인스턴트,가공식품, 화학조미료, 방부제 등 을 피하고 한식위주로 골고루 담백하게 먹는것이다.

 

먹고 자고 배설하는데 원활하지 않은 증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미루지 말고 꼭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 대변 소변의 이상과 수면장애는 단지 내과적인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일례로 장 기능이 건강하지 않으면 장-뇌 축(Gut-Brain-Axis) 기전에 영향을 준다. 장의 환경이 좋지 않으면 뇌의 염증을 유발하고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과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율신경 조절력이 약해지고 면역이 저하된다.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져 더욱 불안하고 우울하고 잠을 못 잘 수 있다.

 

한약 , 침치료를 포함한 통합한의학적 치료는 장 기능과 자율신경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한약이 장내 유익균의 생성과 안정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한약의 효과를 설명하는 기전의 하나이다.

 

효과적인 한약 치료를 받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첩약 의료보험시범사업으로 월경통,알레르기성 비염,기능성소화불량 등 6개의 질환으로 진단되는 분들은 한약을 부담 없는 비용으로 복용할 수 있다. 1년에 20일 처방이 가능하다.

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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