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청솔중, 학생 수 부족해 '폐교' 수순 밟아…1기 신도시 첫 사례

2024.10.09 11:31:40 7면

추진운영위원회 등 거쳐 2027년 2월 폐교 예정
"주변 학생 수 부족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청솔중학교가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수순을 밟고 있다. 청솔중이 폐교될 경우 분당을 비롯한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 중 첫 폐교 사례가 된다.

 

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솔중은 지난 9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여부에 대해 학부모 41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경기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소규모 학교 등 적정규모 이하의 학교를 본교 폐지, 신설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학부모 과반이 참여해 동의해야 한다.

 

설문조사에서 투표에 참여한 학부모 38명 중 25명(65.79%)이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에 찬성했다. 반대는 13명(34.21%)이었다.

 

청솔중은 인근 정자동에 학생 수가 630여 명인 늘푸른중학교가 있고 신설학교 수요가 적은 점을 고려해 신설대체 이전이나 통합운영학교가 아닌 본교 폐지를 전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교육 당국은 올해 청솔중 적정규모학교 육성 세부계획 수립 및 추진위원회 운영, 적정규모학교 육성 확정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행정예고 등을 거쳐 2027년 2월 폐교 완료할 계획이다.

 

청솔중은 주변 청솔마을 아파트 단지 입주 시기인 1995년 3월 금곡중으로 개교, 1996년 청솔중으로 교명을 바꿨다.

 

개교 당시 전교생이 150여 명이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며 2022년 82명, 2023년 59명이었으며 현재는 43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솔중 인근에 6천500가구 규모의 청솔마을 1∼10단지가 있지만 청솔중 주변 학생 수 부족으로 입학생이 없어서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솔중은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재학생 중 전학 희망 학생은 반경 1.5㎞에 있는 다른 학교 2곳으로 전학할 수 있다. 청솔중에서 졸업을 희망하면 졸업 시까지 재학이 가능하다"며 "폐교 이후 청솔중 부지를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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