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제3연륙교 영종 측 관광명소화 사업 재개를 촉구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를 포함한 8개 영종주민단체는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영종 측 관광명소화 사업을 사실상 폐기했다”며 “인천시는 영종 주민에게 사과하고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사업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파기에 대한 경위 파악을 위해 행정감사 즉각 진행 ▲영종 측 관광명소화 사업을 폐기한 책임자 문책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사업 재개를 위한 민관협의체 즉각 구성 등도 요구했다.
제3연륙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개발에 따라 주민 재원으로 건설되는 교량으로, 당초 2011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2021년에야 착공에 돌입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2년 9월 송도 G타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한 ‘제3연륙교 메타브릿지 파크(가칭)’ 용역 중간보고회 자리에서 ‘제3연륙교를 영국 런던의 타워브릿지,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 같은 글로벌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경제청은 ‘제3연륙교 관광자원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을 통해 높이 180m짜리 전망대와 엣지워크, 짚라인과 하늘자전거, 하늘그네, 번지점프 시설 등 다양한 익스트림 시설을 설치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교량으로 세계 최초의 ‘멀티 익스트림 브릿지’로 건설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최근 열린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설명회’에서 영종 측 관광시설을 안정성과 경제성 이유로 사실상 취소된 사실을 설명했다. 야간 관광 핵심인 미디어아트 시설과 익스트림 시설 등 영종 측 관광화사업이 전면 무산된 것이다.
영종주민들은 “익스트림 시설인 하늘자전거와 익사이팅타워는 약 3㎞ 떨어진 씨사이드파크에 설치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사업과는 별개의 문제로 주민 분노를 무마시키려는 인천경제청의 꼼수에 불가하다”며 “당초 영종측 관광명소화는 제3연륙교 지연에 따른 보상적 의미와 관광시설에 대한 영종, 청라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추진된 것으로, 사업 취소가 불가피했다면 사전에 주민들과 소통하고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종지역 관광시설 폐기는 주민단체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면서 뒤늦게 확인된 것”이라며 “이는 인천경제청이 주민 몰래 사업 폐기를 시도한 것으로 주민을 속이고 기만한 ‘사기행각’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