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XX 사람 죽이네”·“이 자식이?”…욕설 얼룩진 과방위

2024.10.24 17:03:14 2면

방문진 직원 과방위 국감 중 쓰러져
김태규 “XX, 사람을 죽이네” 혼잣말
야당 주도로 국회 모욕죄 고발 통과
여당 ‘편파진행’ 지적에도 표결 강행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및 방통위 소관기관 대상 종합감사가 기관증인과 여야 의원들의 ‘욕설’로 얼룩졌다.

 

피감기관 직원이 감사 도중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과정에서 타 기관 측 증인과 야당 의원의 말싸움이 번지며 결국 고발 의결로 이어지며 파행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과방위 감사장에서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직원이 쓰러졌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자신을 지적하는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멈추고 정회를 선포한 직후였다.

 

주변 참석자들은 쓰러진 직원에게 응급조치를 시도했고, 이때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은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지금 뭐 하시냐. 사람을 죽인다니. 기다린 듯 그런다”고 반발하며 감사장에 소란이 일었다. 해당 직원은 병원으로 이송조치됐다.

 

과방위 여야 의원들은 오후 감사에서도 김 직무대행의 발언의 욕설 여부를 놓고 찬반 토론까지 열어 논쟁을 이어갔다.

 

김 직무대행은 “앞부분(욕설)은 하지 않았고, 정회 중에 있던 일이다. 개인적 한탄을 표현했을 뿐 누군가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노 의원은 “내가 들은 건 뭔가. 그러니 법꾸라지(법+미꾸라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직무대행은 “그게 더 모욕적 표현”이라고 발끈했다.

 

급기야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국감 중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사람 죽이네’라고 하냐, 저 자는”이라고 했고, 김 직무대행은 “저 자라니요!”라며 고성을 질렀다.

 

김 의원은“인마”, “저 자식”, “법관 주제에”라며 손가락질과 고성을 이어가자 김 직무대행도 “인마? 이 자식? 지금 뭐 하자는 건가”라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추후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김 직무대행의 욕설이 담겨있었고, 그는 “표현의 부적절은 유감”이라면서도 “누구를 특정하지 않았단 것은 분명히 인정해주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방위는 이날 종합감사에서 김 직무대행을 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는 안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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