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에너지 넘치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전시 ‘탱탱볼’

2024.10.30 10:10:09 10면

2024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신설된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첫 전시
노경애, 레벨나인, 보편적인건축사무소, 성능경 등 8팀 작가 참여
‘탱탱볼’처럼 튀어 오르는 어린이들의 에너지 발산하도록 전시 구성
내년 6월 22일까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탱탱볼처럼 튀어 오르는 어린이들의 에너지가 박물관을 물들였다. 소요산 밑자락에 위치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숲과 곤충을 느끼고 신나게 뛰어 놀다보면 어느새 현대미술이 가까이 와 있다. 팔찌를 끼고 박물관을 한 바퀴 돌면 내 발자국이 기록으로 남는다.

 

동두천시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2024년 기획전시 ‘탱탱볼’이 개최된다. 어린이들이 가진 활동적인 에너지에 영감을 받아 퍼포먼스, 안무, 스포츠, 데이터 등 몸을 움직이며 체험하는 전시다. 박물관의 전시·교육 기능을 강화하고자 만든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첫 번째 기획전이다.

 

참여 작가는 노경애, 레벨나인(Rebel9), 보편적인 건축사무소, 성능경, 예술공공, 오재우, 이채영, 와이팩토리얼(y!) 총 8팀이다.

 

‘탱탱볼’이란 전시 제목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차용했다. 탱탱볼처럼 뛰고, 잡아당기고, 미는 어린이들은 전시실, 로비, 중정, 야외 놀이터를 가득 채웠고 그들의 에너지와 탄력성, 회복력은 기획자에게 영감을 줬다.

 

‘고립된 공간에서 모든 개체는 본인이 가진 에너지를 발산하는 쪽으로 움직이며, 그 공간의 엔트로피(무질서도)는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그로 인해 공간은 개체가 발산한 에너지로 가득 차게 된다’는 ‘열역학 2법칙’과도 연결돼 어린이들의 발산하는 에너지가 체험과 연결되도록 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성능경 작가의 ‘손’과 ‘손씻기’가 전시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제작된 ‘손씻기’는 어린이들이 자주, 재미있게 손을 씻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고, ‘손’에는 숫자들이 나열돼 있어 가위 바위 보를 하듯 유희를 제공한다.

 

노경애는 ‘화살표↑’, ‘화살표◇↑’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제시한다. 김명신, 송명규와 함께 제작한 퍼포먼스 영상으로, 어린이들은 다양한 화살표를 따라 몸을 뻗는다.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을 뻗다 보면 새로운 액션이 생기고 유쾌한 웃음이 발생한다.

 

 

와이펙토리얼(y!)은 ‘도시와 기호들’을 통해 어린이들의 에너지를 시각화시킨다. 전시장 입구에서 촬는 1byte단위의 문자들로 번역돼 거울방에 비춰진다. 한 사람은 325byte로, 두 사람은 1264byte로 에너지 크기만큼 문자량도 커진다. 가상의 문학적 도시에 쌓여가는 문자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채영은 ‘행동하는 시간’을 통해 ‘앉기’라는 행동을 부각시킨다. 동그란 의자, 네모난 의자, 원통의자들을 전시해 ‘둥근’, ‘평평한’, ‘오돌토돌한’, ‘구불구불’한 느낌을 체험하도록 했다. 어린이들은 의자에 앉아보며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이외에도 국민체조를 통해 여러 세대의 소통을 꾀하는 오재우의 ‘국민체조 시~작!, 정글짐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다양한 놀이를 하는 예술공공(참여작가)의 ’차원을 넘나드는 작은 공‘, 회전하는 벽으로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의 ’소통하는 벽-1‘, 전시장에 비치된 퀴즈를 풀며 나의 생각을 풀어놓는 레벨나인의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요‘가 전시된다.

 

 

29일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예술공공은 “저희 작품 중 골대가 3개로 이뤄진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하는지, 농구가 아닌 놀이로 인식된다”며 “골대가 가진 상징을 자연스럽게 해체한다”고 말했다.

 

오재우 작가는 “국민체조 시~작!‘이라는 작품이 어린이 박물관에 적합한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박물관에 아이들이 조부모님들과 함께 오는 것에 착안해 소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레벨라인은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기존에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린이들의 에너지를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를 아카이브한다는 측면에서 흥미를 느꼈고, ‘익숙함’과 ‘정의할 수 없는 가능성’ 두 가지를 키워드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익숙함’은 팔찌를 차고 움직이는 것처럼 익숙한 형태가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함을 의미하고 ‘정의할 수 없는 가능성’은 어린이들이 가진 예측불가능성을 말한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강연섭 학예연구사는 “이번 기획전시실을 만들면서 경험이나 감각을 확장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며 “키워드를 가지고 작가들과 얘기한 후 어린이와 전 연령에게 적합하도록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박종강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관장은 “뮤지엄이 갖고 있는 본래 목적인 전시와 교육 연구가 함께 진행되니 전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하길 바란다”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6월 22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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