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보려니 많이 긴장되지만 오늘은 왠지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아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수원 올림픽공원에는 취업에 성공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시민들이 박람회를 찾았고 이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참여 기업 지도를 보며 면접 장소를 찾고 있었다.
정장을 차려입고 면접 순서를 기다리는 구직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은 별도로 마련된 이력서 작성 장소에서 정성스레 이력서를 작성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참여자들을 위한 부대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바로 인화가 가능한 증명사진 촬영 부스와 지문의 고유 특성을 판독하는 지문적성검사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실제 면접에 임하기 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훈련할 수 있는 AI면접체험 부스는 참여한 구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AI면접은 마련된 프로그램에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을 생성하고 사용자의 답변 중 꼬리질문을 생성해 되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I면접체험을 이용한 이현식 씨(32)는 "실제 면접에 들어가면 떨려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압박질문 등에 긴장했는데 미리 체험하면서 면접 기술을 훈련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수원시청년지원센터, 수원시니어클럽 등 유관 기관이 참여한 취업정보관에는 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들은 취업에 대한 정보와 지원 내용 등을 설명받고 부스에서 운영하는 룰렛 돌리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기기도 했다.
이태현 삼일고등학교 학생(18)은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경험을 쌓기 위해 학교의 추천을 받아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특성화고의 특성상 과에 취업 방향이 한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박람회에 참여해 다양한 기업을 돌아보며 견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철 수원공업고등학교 취업담당교사는 "학생들이 각기 다른 성향과 적성에 맞는 것을 직접 보고 동기 유발도 될 수 있어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채용관에서는 정장을 차려입고 진지하게 면접에 임하는 구직자들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각자 희망하는 기업 부스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준비했다.
이민지 씨(26)는 "많이 긴장하고 떨렸지만 막상 오늘 면접은 개인적으로 잘 본 것 같다"면서 "요즘 청년 취업난 문제도 있고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기회다. 이런 자리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행됐던 박람회에서는 참여 구직자 중 570명이 현장 면접을 보고 217명이 채용되거나 최종 면접을 보기로 하는 성과를 거뒀던 만큼 이번에는 제조·서비스·의료업 등 분야의 50개 기업이 참여해 일대일 현장 면접을 거쳐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날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은 "현재 우리나라 고용률과 청년실업률이 모두 저조한 상황이며, 취업을 했어도 불안정한 분들도 많고 반대로 필요인원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박람회가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