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 누이 좋고 매부 좋고

2024.11.11 06:00:00 13면

 

학생들의 건강과 기후변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붉은 고기의 소비를 줄이자는 논쟁이 시작됐다.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INRAE)는 그간 학교 식당에서 제공되는 식단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해 왔다. 지난 2022년 3월 유럽 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결과를 보면, 학교 급식에서 일주일에 세 번의 점심은 채식을 제공하고 나머지 두 번은 생선과 흰 살코기(돼지고기와 가금류)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영양과 환경 존중을 조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 연구소는 또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 식단에서 붉은 고기를 없애고 흰 살코기와 생선, 혹은 채소 식단의 수를 늘릴 것을 권장한다. 붉은 고기를 흰 살코기나 생선으로 대체하면 탄소 발자국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반추동물의 사육은 온실가스 배출, 물과 토지의 집중적인 사용, 생물 다양성 손실과 같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붉은 육류와 우유 생산은 전 세계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5%를 차지한다.

 

소는 메탄을 내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비료를 뿌린 형질전환 콩을 먹는다. 그리고 1kg의 근육을 생산하기 위해 15m3의 물을 삼켜야 한다. 축산업은 아마존 삼림 벌채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우리가 육식을 멈춘다면 지구 농지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동물을 사육할 필요가 없다.

 

‘2018 식품법(loi EGalim)’에 따라 프랑스는 학교 급식 메뉴에 일주-한끼 이상 채소 식단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건강과 탄소 영향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주 850만 끼의 점심이 학교 급식으로 제공되는 프랑스에서 이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학교 급식이 모두 채식으로 제공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대 60%까지 감소된다. 그러나 채식만하면 영양 부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세끼만 채식을 하고 나머지는 흰 살코기나 생선을 먹는 타협점을 찾는 것이 좋다.

 

한 달에 12번의 채식과 생선을 포함한 4번의 식사, 그리고 흰 살코기를 포함한 4번의 식사를 제공하면 적당하다. 이렇게 하려면 현행 급식 규정을 변경해야 하므로 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는 이를 의제로 다루기에 앞서 환경 문제에 대한 과학적 대응책을 제시하기 위해 먼저 노력하고 있다.

 

공중 보건 전문가 니콜 다르몽(Nicole Darmon)은 “붉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건강상 해롭기 때문에 동물성 제품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류로 인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특정 암 등 건강 문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는 어린이와 성인 사이의 과체중 및 비만 증가가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붉은 고기가 우리에게 백해무익한 것만은 아니다. 붉은 고기에는 상당량의 아연이 함유돼 있어 근육 발달, 뇌 기능 및 강력한 면역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건강한 신경계에 필수적인 비타민 B12와 면역 체계에 중요한 비타민 B6을 포함한 비타민 B군의 풍부한 공급원이다. 니아신과 리보플라빈도 함유돼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피부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부 살코기에는 콜레스테롤에 좋은 올레산이 함유돼 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붉은 고기 역시 영양학적으로 이점이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적당히 조절해 최소만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태를 맞이할 수 있다.

최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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