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일제히 우려를 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세계 주요 외신들은 지난 3일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선포한 비상계엄령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놀라운 움직임은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결정이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한국 지도자가 내린 가장 극적인 결정 중 하나이며, 향후 전개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의 주요 매체들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사태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및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아사히 신문의 경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안팎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고 국정운영이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윤 대통령에게 퇴진과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닥뜨렸다고 말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낮은 지지율’이 있음을 주장하며 “권위주의 향수에 빠진 윤 대통령이 일부에게 호응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국회가 만장일치로 (계엄령을) 뒤집으면서 그의 계산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