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월곶동 헤센아파트 주민들이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헤센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주민총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월판선 공사가 설계대로 시공될 경우 발생되는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는 총 694세대에서 약 600명의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이구동성으로 시흥시를 향해 입주민을 위한 대책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한편 탄원서에 자필 서명했다.
먼저 이들은 월판선 지하터널이 예정대로 단지 내 103동 지하 3층 밑 18m로 통과되면 지반 및 건물의 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고속전철 운행 시 진동, 소음으로 인한 불면증 및 각종 심리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염려했으며, 지하수 변화 같은 감당 못할 환경오염과 더불어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재산권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입주민들은 단지에서 가까운 월곶육교 주변에 지어질 급기구로 인해 유해물질이 퍼져 암 유발 및 각종 질병의 원인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월판선의 노선변경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리고 주민들은 시흥시에서 이 같은 피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보상 차원에서 월동역사(가칭)를 신설해 소외돼 불편한 교통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원정재 비상대책위원장은 "월판선 노선이 아파트 사유지를 지나는 것도 문제인데 통과 구간 지반이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진동이 고스란히 아파트로 흡수돼 노선변경을 해 달라는 것"이라며 "노선을 변경할 수 없다면 월동역사라도 세워줘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풀어달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철도과 관계자는 "해당사업은 국토교통부 주관하에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하는 일반 철도 건설 사업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라며 "노선 변경이나 급기구 이동 건에 관련한 사항은 최종적으로는 국가철도공단에서 검토하고 결정해야 되는 사항이다. 최근 이 같은 민원에 대해 국가철도공단하고 협의를 했지만, 시행 관련 행정 절차 등을 준수해서 결정된 사안인 것만큼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공사 시행사인 동부건설에서 주민설명회를 했는데, 소음이나 진동 영향이 최소화되는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급기구는 외부 공기를 지하터널 안으로 투입하는 흡기의 개념으로 용어에 대한 오해가 있던 것 같다. 시는 불편 사항들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면 국가철도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주민 불편사항을 최소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곡역 신설이 노선변경의 원인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선 "장곡역 위치가 서해선·신안산선 시흥시청역과 남단에 계획된 월판선 시흥시청역의 환승에 대한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시 관계자는 "역 신설을 요구하는 것은 원인자 부담으로서 시흥시가 사업비를 내 결정되는 게 아닌, 역 신설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가 선행을 해야 되는 사항"이라며 "월동지구 내 센트럴 헤센아파트를 포함한 지역 인구 수로는 사실상 역을 신설할 만한 수요를 확보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신규 역사 건설을 건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