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마저 세우지 않은 채 ‘지원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워크샵’ 등 관련 사업들을 그동안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시 문화유산관광과 측은 산업연계·문화예술·안보·역사문화자원과 체험프로그램, 식도락 등 평택시 마이스 연계 관광 가능 자원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지난 2022년 11월 ‘평택시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문제는 시가 마이스산업의 발전 방향과 목표 등을 담겨 있어야 할 ‘기본계획 수립’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스산업을 육성하겠다며 형식적인 ‘지원협의회’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시는 지원협의회 구성 뿐만아니라 마이스산업 육성과 관련한 ‘MICE 얼라이언스 회원 모집’과 더불어 이들이 참여하는 ‘워크숍’도 함께 개최해 온 것으로 밝혀져 주먹구구식 행정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화유산관광과 관계자는 “현재 마이스산업 육성과 관련해 경기관광공사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컨설팅이 끝나면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이스산업 지원협의회는 총 12명으로 구성은 되어 있지만, 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봐야 한다”면서 “평택 마이스산업은 관광보다 비즈니스 쪽으로 육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의 이런 답변과 달리 일각에서는 ‘평택시 비즈니스 관광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가 주장하듯 ‘평택항’과 ‘삼성전자’와 연계한 비즈니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시설, 즉 고급형 호텔 및 쇼핑센터 등과 같은 다양한 숙박시설과 연계 인프라부터 먼저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기본계획 수립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기둥 없이 누각을 세우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며 “평택시 행정이 그래서 기본을 무시하다 보니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평택시의 마이스산업 육성은 지난 2016년 ‘제1차 평택시 MICE산업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년간 진전 없이 제자리에서 맴돌았다는 비난 여론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