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복합 위기의 장기화 속에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이 전 세계 주요 경제단체에 한국 경제의 신뢰와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내년 1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아 미국 시장과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은 지난 23일 류 회장 명의의 서한을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31개국 33개 경제단체에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미국상공회의소(USCC),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등 한경협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민간 경제단체들이다.
류 회장은 서한에서 “한국 경제는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높은 국가 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위기의 파장을 최소화할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과 경제단체 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첨단산업 투자 지원을 위한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기업 활동에 필요한 조치들이 예정대로 진행 중임을 알렸다. 류 회장은 외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인센티브 논의가 진행 중인 점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은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며, 세계 교역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미국과의 협력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경협은 이달 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한미재계회의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류 회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수석고문 등과 회동하며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한국의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 소통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진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돈독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회장이 트럼프 취임식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그의 행보가 한국 경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