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 카드를 만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정공백을 초래한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네트워크로 그 공백을 메우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속 재판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리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25일 “진영논리에 갇혀 있는 바람에 한국은 지금 두 쪽으로 갈라져 있다”며 “끝까지 양극단으로 가면 국민만 불행해진다”며 정치권에 일침을 날렸다.
홍 시장은 정치권 과제와 방향을 제시하는 등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내고 있다. 특히 ‘국헌문란’을 핵심어로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전날에는 “한덕수 권한대행도 탄핵소추한다고 한다. 국무위원도 5명 더 탄핵해서 국정 마비를 시킨다고도 한다”며 “입법 내란이고 국헌 문란”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직격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3명 임명동의 즉시 한 권한대행이 임명할지 지켜보고 탄핵소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4일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으나 국정공백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번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 지사가 외교 행보로 국정공백을 메우고 나서면서 이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 지사는 12·3 계엄 사태 직후 해외 인맥에 긴급서한을 보내 경제적 협력 관계를 확인한 데 이어 지난 24일 친분이 두터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대미 관계를 논했다.
앞서 김 지사는 미국출장 중 “미국 유력 지도자들의 네트워크는 도정에나 대한민국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로서 꼭 필요한 자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필요하다면 어떤 정부에선 그런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현재 우리 정부의 공백을 김 지사 네트워크가 메우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 가운데 오 시장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거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는 법관 기피로 비겁하게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탄핵소추를 신속히 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대로 신속한 재판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