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윤석열 편지, 국민충돌로 이어질까 우려”

2025.01.02 12:31:38

尹, 전날 밤 탄핵 반대 시위대에 "끝까지 싸울 것" 편지
김용태 “대통령은 수사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
최상목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에는 “최악은 피해”

 

김용태(포천가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해 “국민 간의 충돌로 이어질까 봐 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정치와 진영간의 대립이 국민 간의 극단적인 충돌과 소요로 확대하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대통령의 기본자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탄핵 반대 시위대에 편지를 보내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이 편지로 인해 정말 진영 간의 충돌이 실제 국민을 충돌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지만 ‘경호처의 총기 사용을 유도해야 된다’는 문자를 봤는데 그런 행위도 지양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는 6일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협조하고 있지 않은 윤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은 수사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수처가 내란 혐의와 관련해 권리 남용의 형태로 영장을 발부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맞는지 등에 대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 임명과 관련해 “국가적인 상황에서 최악은 피했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국정 안정은 정부·여당의 최우선적 과제”라며 “당내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유감스러운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지만 지금은 국가 안정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아예 임명하지 않았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줄탄핵을 이어가다 결국 무정부 상황까지 가게 될 것이고 그것을 막기 위한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의원은 12·3 계엄 사태 관련 국정조사 실시계획서에 찬성한 것과 관련해 “국정조사가 국민 통합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지지층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해 의혹을 가지고 있다. 국정조사에서 계엄의 원인을 조사하고 밝혀내는 과정이 국민 통합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찬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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