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 출발점이 바로 소통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위기 극복의 출발점을 소통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생존과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기업들의 도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 회장은 세계 경제가 끝없는 침체 속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장기화된 전쟁과 날로 강화되는 무역장벽이 글로벌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불황이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아가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통이 없는 조직은 불신과 팀워크 붕괴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글로벌 효성 가족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진심어린 경청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강한 팀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회의문화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일방적인 지시와 보고만 반복하는 형식적인 회의가 아니라, 폭넓고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장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재 효성이 처한 상황을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살얼음판”이라고 표현하며, 각 사업부는 즉시 실행 가능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자 사업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다. 즉시 턴어라운드 계획을 세우고 악착같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이번 위기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며 “모두의 힘을 모아 혼돈의 시간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단단하고 신뢰받는 백년효성을 만들어내자”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