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으로 섬 가요”…기적 울린 인천 아이 바다패스

2025.01.02 15:08:09 인천 1면

전국최초 여객선의 대중교통화 실현…강화·옹진군 25개 섬 대상
인천시민 시내버스 요금만 부담…타 시도민 70%까지 지원 확대

 

올해부터 인천시민이라면 시내버스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2일 오전 7시 30분쯤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여객선을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인다. 추운 날씨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한 모습이다.

 

평일인 만큼 여객선을 기다리는 건 관광객보다는 대부분 섬 주민이다. 하나같이 짐이 산더미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이 여객선 출항 전 안전 점검을 하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천 아이(i)-바다패스’의 주요 혜택과 이용 방법을 설명했다.

 

i-바다패스 안내문을 받아든 몇몇 시민은 내용을 쓱 훑었고, 주머니에서 표를 다시 꺼내 금액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덕적도에 사는 김모 씨는 “섬 주민들은 이미 요금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타고 있었다”며 “금액이 싸니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이 오고 갈 거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모든 시민이 시내버스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인천 아이(i) 바다패스’ 사업을 1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i-바다패스는 인천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섬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인천시민은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편도)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타 시도민은 기존 지원율 50%에서 70%로 확대 적용받아 정규운임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할인된 요금이 적용된다.

 

강화군 볼음도·아차도·주문도·미법도·서검도와 옹진군 백령도·대청도·소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덕적도·문갑도·굴업도·소야도·백아도·지도·울도·자월도·대이작도·소이작도·승봉도·신도·장봉도 등 25개 섬이 대상이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선정된 강화군과 옹진군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주민등록인구는 늘긴커녕 나날이 줄어가는 실정이다.

 

최근 지자체들은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인구 늘리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2024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강화군은 주민등록인구 6만 8772명·체류인구 58만 8930명, 옹진군은 주민등록인구 2만 174명·체류인구 28만 332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체류인구 배수로 보면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옹진군(13.7배) 4위, 강화군(8.4배)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i-바다패스 도입으로 인천 섬 여행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이번 사업은 인천의 섬을 부담 없이 방문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인천 섬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광객 증가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미 2022년부터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객선을 시내버스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김민지 기자 shfk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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