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 제3장소·방문조사 검토 가능”…대국민호소문

2025.01.14 07:13:33

尹 대통령 자기 방어권 보장 주장
대통령실, 공수처 협의 준비 완료
“유독 尹에게만 가혹…냉정 되찾으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14일 “윤 대통령의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직무가 중지됐다고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공성전 채비를 끝냈다. 언제든 성벽을 허물고, 한남동 관저에 고립돼 있는 윤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과 공수처는 마약범죄 수사대원들까지 동원한다고 한다”며 “사실을 호도하는 정파적 선동, 수사기관의 폭압으로, 자연인 윤석열의 입을 틀어막아선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수사관에 끌려 관저를 나서는 것이 2025년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모습이냐”며 “공수처와 경찰의 목적이 정말 수사인가, 대통령 망신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공수처와 대통령경호처, 관저 앞에서 탄핵 찬반 시위대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시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최 대행은 전날 경찰과 공수처를 향해 “관계 기관장은 질서 유지와 충돌 방지에 특별히 유념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아울러 “대통령실은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는 전향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과 공수처, 국가수사본부가 냉정을 되찾기 바란다”며 “유독 윤 대통령에게만 가혹하게 대응하는 것이 온당한 일인지 생각해 보라”고 힘줘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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