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초 '모래학폭' 사법처리 비화...이영경 성남시의원, SNS 비난게시글 작성자 고소

2025.01.16 15:49:23 8면

학부모시민모임 "이 의원, 분당서 아닌 서초서에 지속적 고소...해당 경찰서 질의 중"
피고소인 P씨 "내 자신이 학폭 피해자...평생을 안고 살 트라우마에 공감했다"

 

지난해 9월 분당 서현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일명 '모래학폭' 사건이 형사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학폭OUT학부모시민모임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현초 모래 학폭 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인 이영경 성남시의원이 시민들을 상대로 적시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시민모임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사건 발생 후 잠시 자숙의 모습을 보였던 이 의원이 인터넷에 게시글을 올린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거주지인 분당서가 아닌 서초서에 지속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해, 해당 경찰서에 '계속 담당하는 이유'를 질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A씨는 "SNS 게시글 이후 나를 작성자로 특정한 서초서에서 거주지로 사건이 이첩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나 자신이 학폭 피해자로 중학생 때부터 폭력과 성추행 등을 당했다"며 "학폭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평생 짐으로 안고 살게된다. 학폭은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공인인 이 의원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해당사건은 이 시의원 자녀가 포함된 5명의 학생들이 동급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불거졌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모래에 과자를 섞어 먹게 강요하고, 식칼과 숟가락으로 신체를 위협하는 등의 행위 등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 측의 학교폭력 신고로 성남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개최 가해 학생 5명 중 2명에게 서면사과 및 학급 교체 조치, 나머지 가해학생 3명에게는 서면사과와 봉사 4시간, 서면사과 등 조치'가 내려졌다.

 

처분 결과가 알려지며, 분당지역 학부모들과 시민모임 등은 교육청 처벌이 경미하다고 반발했다. 특히 가해 주동자 중 한명이 성남시의원 자녀로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이 일어났다. 이후 이영경 성남시의원은 '소속정당 국민의힘 탈당' 발표 후 시의회에서 공개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번 고소에 대해 "피고소인이 아이 얼굴을 노출하고, 문자협박과 늦은 밤에 전화를 하는 등 지나친 행동을 해 어쩔수 없었다"며 "잘못된 언론기사와 게시글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죄없는 일반 시민 고소한 것이 아니라 범죄행위에 대한 고소"라며 "추가적인 범죄행위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김정기 기자 papago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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