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제3연륙교가 개통을 앞둔 가운데 경제성에 발목이 잡힌 제4연륙교는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4연륙교 건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0.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B/C값은 기준치인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제4연륙교는 기준치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앞서 시는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1년간 제4연륙교의 건설 방안 및 노선 검토를 위해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제4연륙교는 중구 월미도와 영종도 구읍뱃터를 연결하는 3㎞ 교량이다.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와 달리 영종국제도시와 중구 원도심을 연결하는 만큼 유정복 시장의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용역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해가 바뀐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시는 제4연륙교를 제2공항철도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 역시 용역 이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화물청사역(공항철도)에서 수인분당선 인천역을 거쳐 숭의역까지 16.7㎞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제4연륙교처럼 영종국제도시와 중구 원도심을 연결한다.
이 방안을 추진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벽은 남아있다. 제2공항철도 역시 B/C값이 기준치인 1을 넘지 못하며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시는 제3연륙교 개통 이후로 사업 추진 계획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현재로서 재추진 시기는 영종국제도시 인구가 20만 명을 돌파한 이후로 보고 있다. 낮은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12만 명을 넘어섰다. 미단시티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 수는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3연륙교가 아직 개통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제4연륙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다시 추진한다면 영종국제도시 인구가 20만 명을 넘은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