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과 안산 OK저축은행이 연패 탈출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맞붙는다.
‘4연패’ 한국전력은 8승 13패, 승점 20점으로 5위 대전 삼성화재(7승 15패·승점 26점)에 이어 6위에 자리했다.
6연패 수렁에 빠진 OK저축은행은 4승 17패, 승점 16점으로 최하위인 7위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양 팀 모두 15경기 씩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규리그 1위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만약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단판 승부인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한국전력은 4위 서울 우리카드(11승 10패·승점 29점)와 승점 9점 차,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12승 10패·승점 33점)과는 승점 13점 차이다. 아직 봄배구 진출을 포기하기엔 남은 경기가 많다.
특히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던 한국전력은 4위 싸움에 뛰어들기 위해서라도 연패를 끊어내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연패 청산이 절실한 것은 OK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3년만의 봄배구와 8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궈내며 찬란한 시간을 보냈다. 챔프전에서 인천 대한항공에 3연패를 당해 준우승했지만 이번 시즌 기대감을 높이기엔 충분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범실 최소화를 통한 사이드아웃을 돌리는 배구도 OK저축은행에 잘 맞는 옷처럼 보였다.
그러나 팀의 핵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팀을 떠나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현재 OK저축은행에는 레오같은 해결사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OK저축은행은 현재 남자부 7개 팀 중 가장 적은 범실(378개)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적은 범실에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그리고 이 외의 수치들은 현재 팀 순위가 말해주듯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공격성공률은 46.80%로 7개 팀 중 유일하게 5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블로킹, 속공, 퀵오픈, 서브에서도 꼴찌다.
OK저축은행은 선수들의 각성도 요구되지만,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 활용과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과감한 스파이크 서브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 모두 현재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바로 잡고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 위해 승리가 간절하다. 21일 불꽃 튀는 양 팀의 맞대결에서 어떤 팀이 미소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