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노선이 지나가는 지자체인 수원·용인·성남·화성시민들의 불만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관련 지역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한 경기도와 김동연 지사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 지사가 우선순위 배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정치적 판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압박 공세 수위를 높히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둘러싼 전운이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상일 용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이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고 이재준 수원시장과 정명근 화성시장도 시민 여론을 주시하는 분위기여서 설연휴 민심의 불길이 어떻게 모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잠실의 종합운동장역을 시작으로 성남 판교,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성복동을 거쳐 수원 광교, 화성시 봉담을 잇는 광역철도망이다.
이 철도사업에 대해 수원과 용인, 성남, 화성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고, 이 결과 비용대비편익값이 1.2로 높은 수준을 보여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경제성은 이상일 용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이 ‘경기남부광역철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사업의 우선순위 3개를 제출해달라는 국토교통부의 요청에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배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도의 참뜻이 무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우선순위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이상일 용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은 김 지사가 도민의 교통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공약사업만 우선순위에 반영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노선이 지나가는 수원·용인·성남·화성 4개 지자체 시민들은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의 결정에 비판 수위를 높였다.
수원시민의 네이버 카페 모임인 ‘수도권의 중심 수원’에서는 경기도 청원에 답변한 김동연 지사에 대한 비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경기도 게시판에는 1만 명 이상이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과 관련된 청원의 글이 올라왔고, 김 지사는 지난 1월 9일 청원에 답변했다.
하지만 이 카페 댓글은 비판 여론이 주를 이뤘다. 카페 유저 A씨는 “당신이 국토부 담당공무원이면 우선순위에도 없는 40개 사업 중 하나를 선정해서 해주겠냐?”며 비판했고, B씨는 “도지사는 탄핵 안되나요?”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수원시민이 모인 네이버 카페 ‘매탄동연합’에서도 김동연 지사의 청원답변과 경기도의 철도 우선순위 사업 반영에 대한 비난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 카페 유저 C씨는 김 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 이야기 한 것도 아닌데 얼렁뚱땅 이상한 소리만 나불나불 답변 너무 이상함”이라고 김 지사를 비꼬았다.
성남시민의 모임인 네이버 카페 ‘판교 대장지구 공식 네이버 카페’도 경기도의 철도사업 우선순위에 대한 지적과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성시 동탄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네이버 카페 ‘동사모’에는 ‘경기남부광역철도’의 필요성과 균형발전 효과, 그리고 방관하고 있는 화성시에 대한 비판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 카페 유저 A씨는 “화성시장은 과연 누굴 위하여 일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 좀 해야겠네요”라며 정명근 화성시장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네이버 카페인 용인시 '신봉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주민서명부 및 경기도 민원에 참여해 주세요', '절실합니다. 청원해 주세요!!! 1만 명 동의시엔 도지사가 직접 답변합니다' 등 용인 시민들의 애절함 마음이 가득 올라와 있다
이와함께 4개 지자체 시민이 모인 다수의 카페에서도 ‘경기남부광역철도’가 도민의 교통복지와 혜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수원·화성시민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등이 힘을 모아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당당하게 답을 해야할 시기'라는 여론이 대세라는 분석이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