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실현될 경우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 특히 전기차·배터리 업종에 타격이 우려된다.
김 지사는 이날 모휘니 대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신경제질서에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는데 그 공세에 대응할 사람이 없다. 저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유일한 한국 정계 초청자로서 많은 트럼프 측 인사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 “한국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강조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탄핵과 조기대선, 정권교체가 빨리 돼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새로운 경제정책이, 특히 경제전권대사를 여야정 합의로 뽑는 것도 중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트럼프 2기 비상대응체제 즉시 가동을 비롯해 여야정 합의로 경제전권대사 조속 임명, 수출방파제 구축 등 내용을 촉구한 바 있다.
경제전권대사는 조기대선 후 새 정부 출범까지의 전환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국제경제 상황에 신속 대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출방파제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 관세 한시적 폐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환변동보험 지원한도 폐지, 수출 전략 산업의 첨단생산설비와 R&D 투자에 외투기업에 준하는 보조금 지원 등 내용이다.
이에 모휘니 대사는 “좋은 말씀이다. 국익을 위해 합의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품목의 70%가 중간재라 이걸 수출 안 하면 미국도 중간재들을 다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외교 무역 관계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고 그 과정에서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은 비상상황에도 변치 않는 경제·산업의 상생 파트너로서 기후변화 대응 분야 협력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모휘니 대사는 “캐나다의 청정에너지 전환도 한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환경 문제 그리고 아마 기후변화 문제가 더 복잡해질 것 같은데 캐나다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곧 NDC 제출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기도와도 어떤 비즈니스에든 열려 있고 경기도와의 대화도 계속하고 싶다”며 “캐나다가 한국의 좋은 친구일 뿐 아니라 중요한 핵심적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한국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경제 정책의 완전한 전환, 균형 잡힌 외교 등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변곡점에서는 모휘니 대사와 대화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만나면 진전된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도와 캐나다는 지난 2022년 모휘니 당시 대사대리의 도 방문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도는 자매지역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