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매각, 반발하는 노조 "모든 노동자 회사에 배신당해"

2025.02.16 13:52:27 6면

"고용 불안" vs "3년 이상 고용 승계 보장"

 

국내 최대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이 노조와 논의 없이 사모펀드 '어퍼니티에쿼파트너스(어퍼니티)'에 매각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렌탈 노조는 어퍼니티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구조조정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6일 롯데렌탈 지분 56.2%를 어퍼니티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어퍼니티는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자본이 모인 글로벌 사모펀드로, 과거 국내 기업 '락앤락' 인수 후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감축을 단행한 사례가 있어 롯데렌탈 노조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어퍼너티가 이미 국내 렌터가 2위 업체인 SK렌터카를 인수한 만큼 사업 영역이 겹쳐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롯데렌탈 노조는 롯데렌탈 매각 결정 과정에서 회사 측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위해 일해온 모든 노동자들이 회사에 배신을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민 롯데렌탈 노동조합 조직처장은 "어퍼니티가 강하게 인수를 원하고 있어 매각은 기정 사실화됐다"며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롯데는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롯데렌탈 대표 명의로 전체 메일 보내는 등 롯데렌탈 전 직원에게 여러 차례 알리고 소통한 걸로 알고 있다"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롯데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많이 하는 회사"라며 "계약 내용을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3년 이상의 고용 승계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렌탈 노조는 매각 결정 철회와 고용 불안 해소를 요구하며 집회와 행진을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렌탈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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