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2년 6개월 만에 조정

2025.03.06 11:19:21 5면

농심, 17개 브랜드 출고가 7.2% 인상
새우깡·신라면은 '가격 인하' 전 복귀

 

농심이 새우깡과 신라면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농심 측은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들 상품이 서민들의 기호 식품인 만큼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일부 가중될 전망이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한 총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31개 중 14개, 스낵 25개 중 3개다.

 

특히 신라면과 새우깡은 지난 2023년 7월 한 차례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50원, 100원 인하했다. 이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방송에서 “국제 밀 가격이 50% 하락한 만큼 식품 가격도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언급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농심은 가격을 다시 원상복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된다. 이 외에도 너구리는 4.4%, 안성탕면은 5.4%, 짜파게티는 8.3%, 쫄병스낵은 8.5% 인상된다.

 

농심 측은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이 가격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라면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팜유, 전분류, 스프 원료 등의 구매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심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3조 4387억 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2023년 2121억 원에서 1631억 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신제품 ‘신라면 툼바’ 등 고가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역성장한 셈이다. 통상임금 충당금 약 90억 원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컸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영향을 고려해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인상 압박을 견뎌왔지만,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희상 수습기자 ]

박희상 수습기자 yc551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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