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검단지역 정치권과 인천도시공사(iH)가 의료복합시설용지 매각을 놓고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20일 모경종(민주·서구병) 국회의원은 검단시민연합과 의료부지 분할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병원 유치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 14일 iH가 발표한 해당 부지 입찰 결과 분할매각 결정이 났는데, 공고에 입찰한 3명이 특수 관계인으로서 불공정 입찰이라고 주장했다.
모 의원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한 3명 중 최종 낙찰자와 나머지 2명은 과거 한 병원의 공동대표를 지냈거나, 현재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즉 특수 관계인이 경쟁 분할매각에 참여한 불공정한 입찰이라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상황을 iH가 인지하고 있으나 매각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회견에 참여한 김명주(민주·서구6) 인천시의원은 “모경종 의원이 최종 낙찰자 선정 이후 내부적인 사항을 검토한 결과 입찰자 3명이 특수 관계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을 들어 불공정 입찰이라고 iH에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조동구 iH 경영본부장으로부터 불공정 입찰에 따른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일(21일) 예정됐던 매각 계약은 연기했다고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iH 측은 불공정 입찰에 따른 계약 연기가 아닌 내부적으로 한번 더 법률적 검토를 해보자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조동구 본부장은 “모경종 의원이 주장하는 특수관계에 따른 불공정 입찰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사 면허만 있으면 모두 입찰에 참여할 수 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입찰이 진행됐다”고 답했다.
한편 서구 불로동에 위치한 검단 의료복합시설용지는 1만 6528㎡에 건폐율 60%, 용적률 500%로 상업업무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상업업무시설 분양 이익금으로 용지의 30%에 종합병원을 짓는다.
iH는 앞서 지난 1월 해당 용지의 북측 필지만 분할 매각하는 공급 공고를 냈으나 검단지역 주민들과 정치권 반발에 부딪혔고, 매각을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재공고를 통해 1·2순위 전체매각 추진 이후 매각 불발 시 3순위 분할매각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