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태장고 하키부, 선수 수급 문제로 2025시즌 '암울'

2025.03.24 17:15:36 11면

선수 수급 어려움 겪어, 올 시즌 각종 대회 출전 불투명
엔트리만 겨우 채워…엘리트 선수 꿈꾸는 학생선수 4명
태장고 하키부 정상화 위해선 중학교 하키부 창단 해야
매원중, 학교장 새로 부임…하키부 재창단 기대 높여

 

봄이 오고 각종 대회가 개최되면서 2025시즌 포문이 열렸지만 필드를 누비는 태장고 여자 하키부 학생선수들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023년 수원 매원중 하키부가 해체되며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태장고 하키부는 현재 엘리트 선수를 꿈꾸는 학생 4명을 중심으로 겨우 엔트리만 채우고 있다. 올 시즌 각종 대회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태장고 하키부는 김철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놔 사령탑이 공석인 상황 속에 11명의 엔트리를 겨우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엘리트 선수를 꿈꾸는 학생 선수는 3학년 2명, 2학년 2명으로 총 4명이다.

 

나머지 등록 선수들은 체대 입시, 스포츠 관련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과 취미로 하키를 즐기는 학생이다.

 

태장고 하키부는 다수의 학생선수들이 하키 선수를 꿈꾸고 있지 않고, 감독마저 없는 상황에서 정기적이고 전문적인 훈련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감독 채용 절차를 밟고 있는 태장고는 4월까지 감독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인력풀이 적은 종목 특성과 현재 하키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낙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시하키협회는 태장고 하키부의 정상화를 위해 여중부 하키부 창단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도교육청은 관내 2500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여중부 하키부 창단 모집을 진행했으나 단 한 곳도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후 수원 매향중이 운동장과 주차장 조성을 조건으로 걸며 하키부 창단에 관심을 보였으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탓에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 도교육청과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시하키협회 등은 하키부 창단에 관심 있는 학교를 물색하는 한편, 매원중 하키부 재창단이라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매원중 하키부 운영에 의지가 없었던 교장이 학교를 떠나고 학교운동부에 호의적인 학교장이 새로 부임했기 때문에 재창단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관련 기관들의 설명이다.

 

방광현 수원시하키협회 전무이사는 "학교운동부에 대해 우호적인 분이 매원중 교장으로 오셨다. 학교 측과 소통을 통해 교장선생님과 만남 일정을 잡고, 하키부 재창단을 건의 드릴 예정"이라며 "중학교 하키부 창단이 되지 않으면 태장고 하키부는 결국 고사되는 구조"라고 전했다.

 

이어 "중학교 하키부가 창단만 된다면 태장고 하키부 정상화는 시간 문제다. 그러면 지도자 모집도 수월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주행 수원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수원시하키협회와 함께 협력해 중학교 하키부 창단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공문으로 수원 관내 중학교 하키부 창단에 대한 것들을 요청한 상태"라면서도 "공문을 보낸다고 해서 당연히 답이 올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하고 있다. 학교를 직접 방문해 요청하는 방법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재영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는 "도내 여자 하키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태장고 하나다. 매원중 하키부 재창단 얘기는 매원중이 태장고 근방에 있는 학교이고, 기존에 하키부를 운영했던 학교가 연계성이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 같다"며 "하키부를 창단하겠다는 학교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많은데, 실제로 창단을 하고자 나서는 학교가 잘 없다. 그렇다 보니 계속 물색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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