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임시회 불투명…道 정책사업, 사실상 제동

2025.03.24 17:15:49 1면

민생 안건 위한 도의회 임시회, 사실상 불투명
의회 의장·여야 대표들 간 회의서도 진전 無
道·의회 해묵은 소통부재 갈등, 원인으로 지목
안건 보류로 사업 차질…관련 지자체도 볼멘소리

 

경기도의회 여야의 ‘3월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 논의가 사실상 결렬됐다.

 

경기도는 도의회와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에 관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으나 여야 교섭단체는 앞서 소통 부재 문제로 도와 갈등을 겪었던 만큼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4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도의회 김진경 의장과 최종현(수원7)·김정호(광명1)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의원들이 만나 집행부·입법기관 간 협의기구인 ‘여야정협치위원회’ 개최 여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도가 지난 19일 추경안·민생 안건 처리 등을 위한 여야정협치위원회 개최를 요청했고 도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도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논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도의회 여야 대표의원들은 도가 그간 지적됐던 소통·협력 부재 갈등을 해소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협치위원회 개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지난달 의회 인사청문에서 적합·부적합 평가가 절반으로 갈린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과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의 임명 철회 및 자진 사퇴를 촉구해왔다.

 

이날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 소속의 한 도의원도 이에 대해 “협치위원회 개최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참모진들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며 “도가 추경안과 민생 안건 처리를 위해 진정성을 보여주거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집행부와 여야 교섭단체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등의 영향으로 3·4월 임시회 개회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당초 다음 달 예정된 도의회 임시회가 개회되지 못할 경우 도의 주요 정책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도의회는 도와 소통·협력 부재로 인한 갈등으로 지난달 임시회에 상정된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토지 및 아레나구조물 경기주택도시공사 현물출자 동의안’, ‘경기주택도시공사 광교A17블록 공공주택사업 신규투자사업 추진동의안’ 등 11건의 도지사 제출 안건을 모두 보류했다.

 

특히 수천억 원 규모의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지연으로 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뿐 아니라 고양시 등 관련 인허가 업무 등을 담당하는 시군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에서는 K-컬처밸리사업 진행에 따라 지구단위계획과 건축허가를 변경하는 등 인허가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데 현재 사업이 지체되고 있어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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