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전시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감정의 조각으로 완성된 나

2025.04.02 13:59:24 10면

갑빠오, 오택관 작가가 참여해 자아정체성을 탐구하는 참여형 교육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4월 1일부터 7월 25일까지 무료로 개최

 

자아를 찾는 여정은 특별한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수원시립미술관이 마련한 전시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은 관람객을 내면의 마당으로 초대한다.


자아정체성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모두의 인생’을 생생한 축제처럼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조각을 하나씩 되짚어가는 전시다.

 

전시는 갑빠오, 오택관 두 작가가 참여한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두 작가는 설치, 조각, 회화 등 총 74점의 작품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흐름을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 '너와 나의 모습'에서는 갑빠오 작가가 관계 속의 나를 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물과 동물의 형상을 제시한다.

 

 

무표정하거나 고민에 빠진 눈빛의 사람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캔버스 위와 도자기 조형으로 등장한다. 관람자는 작품 속 인물의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얼굴과 감정, 혹은 주변의 누군가와 닮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갑 작가는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각 작품에는 인물이 담겨 있고, 평면 회화 속엔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갑빠오 작가의 작품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했다면, 다음 섹션에선 시선을 안으로 돌려 내면의 자아를 마주하게 된다. 전시 공간은 이 지점부터 서서히 어두워지며, 감상의 흐름도 외부에서 내부로 전환된다.

 

두 번째 섹션 '거울과 나'는 오택관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집 구조를 모티프로 완성한 설치작 '마주하는 심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약 3미터 높이의 담장 형태 구조물에는 거울과 회화가 층층이 배치돼 있다. 관람자의 키와 시선에 따라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달라지며, 움직임에 따라 다른 자아의 단면이 드러난다.

 

 

이곳에서 관람자는 하나의 '마음의 조각'을 만들게 된다. 먼저 전시장 입구에서 심연 호일 조각과 드로잉 재료를 챙긴다. 이후 마당과 집 구조를 따라 거울과 회화로 이루어진 공간을 둘러보며, 자신의 감정과 이미지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다음 '나는 ○○이다'라는 주제로 글이나 그림을 자유롭게 새겨 넣어 자신만의 조각을 만든다. 완성된 조각은 전시장 벽면에 붙이는데, 전시 종료 시 이 벽은 관람자들의 자아로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 된다.

 

오 작가는 "이 벽은 외부 세계와의 경계가 되고, 벽돌 하나하나엔 저의 정체성이 상징화돼 있다"며 "관람자들도 거울과 조각을 통해 자신의 외면을 바라보며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길 바랐다"고 말했다.

 

 

관람 이후에는 왜곡된 거울지에 그림을 그리고, 작품 속 다음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하여 그리는 활동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 감상을 넘어, 감정의 흐름과 생각의 깊이를 따라가는 체험 구조로 짜여 있다.

 

전시장 안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벽돌을 붙이고, 다시 자신의 흔적을 바라보는 일련의 과정은 결국 전시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정체성 탐색의 핵심을 이루는 방식이다.

 

황현정 학예연구사는 "자아 정체성이라는 걸 떠올렸을 때 현재 사회에서 자아 정체성은 어떤 것일까 고민을 하게 됐고, 다양성과 포용성, 내면에 대해 풀어가면 좋을 거 같아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의 인쌩쌩쌩'은 오는 7월 25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감정과 기억의 조각을 들여다보고, 내가 어떤 조각으로 이루어졌는지 묻고 싶은 이들에게 이 전시는 하나의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류초원 기자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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