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車산업 3조 원 긴급 수혈…5대 금융에 자금공급 강조

2025.04.06 14:27:16 5면

 

정부가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직접적인 충격을 입은 자동차 산업을 위해 3조 원 규모의 긴급 정책금융 지원에 나선다. 특히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를 소집해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게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는 7일 예정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관세 충격이 큰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하고, 지난 3일 25% 관세가 즉각 발효된 자동차 산업에 3조 원 수준의 긴급 자금 지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자금 지원은 산업은행 등의 기존 자동차부문 정책자금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산은을 포함한 정책금융기관은 올해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경영 애로 해소 등을 위해 248조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달까지 예년 대비 10조 원을 확대 집행하는 등 상반기 최대 60%를 집행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고자 산은에 5년간 최대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관련법이 국회에서 개정되고 정부 보증 동의안이 통과되면 연내 지원을 개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일시에 충격이 오지 않도록 적응할 수 있게 정책·민간 금융기관 양쪽에서 금융공급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원여력을 총동원해, 시차를 두고 오랜 기간 많이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5대 금융지주를 소집해 관세충격이 큰 기업들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오는 7일 열리는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관세 충격이 큰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자금 공급을 강조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자동차 산업의 금융권 대출·차입(익스포져) 규모는 50조 원 가량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44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 8900만 달러)의 49.1%에 달한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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