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공급 ‘뚝’…2~3년 뒤엔 집값 더 오른다

2025.04.16 08:52:58 5면

분양 급감에 공급 부족 심화…청약 경쟁률 이미 ‘폭등’

 

앞으로 2~3년 안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향후 극심한 공급 부족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분양 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은 1914가구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평균 분양 물량(2만 192가구)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 2857가구로 지난해(3만 226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수도권의 분양 비중은 작년 51.4%에서 올해 14.9%로 급감해 ‘공급 절벽’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5년간 수도권 1분기 공급 비중은 2020년 45.7%, 2021년 37.0%, 2022년 38.6%로 하락하다 2023년 51.7%로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 감소의 여파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4대 1로, 같은 기간 지방(7대 1)의 10배를 넘었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쌓이고 있어 ‘수도권 쏠림’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착공 실적도 감소세다. 보통 공동주택은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3~5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착공 부진은 수년 뒤 공급 부족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주택 착공 물량은 전년 대비 34.4% 감소한 38만 3404가구였고, 2023년엔 24만 2188가구로 더 줄었다. 지난해는 30만 5331가구로 소폭 회복했지만, 연간 수요 추정치인 45만 가구에는 한참 못 미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도권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공급이 줄면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신규 아파트 품귀 현상과 치열한 청약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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