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력이 되는 데까지 운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24일 가평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첫날, 육상 남자일반부 100m T45~T47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나형윤(가평군)은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나형윤은 이날 경기에서 14초05를 기록, 유현우(이천시청·14초27), 박인화(양주시청·16초91)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이클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그는 육상 무대에서도 기량을 입증하며 가평군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나형윤은 지난 2006년 최전방 GOP 근무 중 사고로 양팔을 잃었다. 이후 8차례 수술과 재활을 거쳐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태권도를 통해 운동을 시작했고, 육상·철인3종·알파인스키 등을 거쳐 사이클로 전향했다.
3년 만에 인빅터스 정상에 오른 그는 2022년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1㎞ 트랙 독주와 4㎞ 개인추발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사이클로 정점을 찍은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육상에 도전했다.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이클을 오래 타서 근육량이 많고, 몸이 무거웠다"고 말한 그는 "가평군과 MOU를 맺은 체육관의 대표님이 꾸준히 트레이닝을 지도해 준 덕분에 오늘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신적인 지원도 컸다. "멘탈이 약한 편이라 한 종목을 망치면 다음 경기까지 무너진다"며 "가평군장애인체육회 박성민 과장님이 그때그때 심리적인 변화를 챙겨주시고, 출발 직전까지도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25일 열리는 남자일반부 200m와 400m T45~T47 종목에도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한다.
나형윤은 "가평군장애인체육회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가평군이 목표하는 종합 순위 25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형윤은 이번 대회 성화 최종 점화자로 선정돼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성화를 점화하며 대회의 서막을 알렸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