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인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기존 임원 중심의 승계로 결론 나면서 당초 기대했던 전문경영인 중심의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첫 직선제에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예전의 대의원제 선거 결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5일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결과 인천 금고 49곳 중 45곳에서 전·현직 이사장 또는 임원 출신이 당선됐다.
34곳에서 기존 이사장이 재임하게 됐고, 내부 임원 출신이 선출된 금고는 11곳이다.
부평남부·석바위(임직원 출신), 새인천(주민자치위원장 출신), 부일(대의원 출신) 등 4곳 이사장만 전·현직 이사장 또는 임원 출신이 아니다.
특히 49곳 중 20곳은 단독 후보로 경쟁 없이 무투표 당선됐다.
투명한 선거를 통해 유능한 전문 경영인을 뽑아 PF대출 남발에 따른 1조원 가량의 적자, 뱅크런 사태 등으로 발생한 재정 악화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와 상반된 결과다.
경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일환으로 부실 금고에 대한 통폐합 주장(경기신문 4월 24일 자 1면 보도)에도 사상 첫 직선제는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경영악화 상황에서 고액 연봉 이사장을 줄여나가는 통폐합이 시급한 미추홀구도 15명 중 전·현직 이사장 또는 임원 출신 13명이 이사장에 선출됐다. 선거가 끝난 뒤인 지난달 말 흡수·합병된 금고는 1곳으로, 미미한 수준의 구조개편에 그쳤다.
이에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직선제 도입은 환영한다”면서도 “선거 결과를 보면 금고 부실에 책임져야 할 인사들이 고스란히 당선됐다. 이에 직선제의 본래 취지가 발현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강혜린 수습기자 ]